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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우리 집은 어디에] 임대주택 신청 선택 장애

임대주택 신청 선택 장애 ON

by 스테이시

내가 심기일전해서 도전했던 천왕 2 지구에는 1단지와 2단지가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제가 팩트를 나열해 드릴 테니, 당신이라면 어떤 것을 고를 것인지 상상해 보라.


천왕 2 지구 1단지


초역세권 (가장 가까운 동 기준 1분 소요)

포스코 건설 시공

초등학교 10분 거리

2단지에 비해 유형 평균 2000만 원씩 더 비쌈

총 500가구 정도


천왕 2 지구 2단지


역에서 15분 정도 소요

금호건설 시공

단지가 커서 초등학교 2군데로 나눠서 감 (각 20분씩 소요)

향후 몇 년 안에 초등학교 건설 예정(초 품아 예정)

같은 평형 대비 2000만 원씩 저렴

총 1000가구 이상 대단지

분양이든 임대이든 뽑는 가구 수가 훨씬 더 많음


이상이다. 몇 가지 꼭 필요한 정보만 봤을 때 당신의 선택은?


물론 거주하는 데 있어서 1단지가 더 매력적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가 없었다. 공공분양 및 임대는 후 분양 이므로 모델하우스가 아닌 그 해당 단지에 이미 지어진 견본주택을 보고 청약을 하는데, 보고 나니 더 1단지가 좋았다.


하지만, 나는 장기전세 59형의 경우 2단지를 선택했다. 신혼부부 전형의 경우 1단지는 16가구인가 뽑고 1억 5천이었으며, 2단지는 95가구 정도 뽑고 1억 3천이었다. 결국 나는 물량 많은 것도 그렇고 가격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2단지를 선택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국민임대 청약에서는 그래도 1단지에 미련이 남아서 1단지 49형을 선택했다.


상담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질문 중 또 하나는 “신청하면 언제 들어갈 수 있는 거예요?”라는 질문이다. 내 집 마련 민간분양도 청약 당첨 이후 2-3년을 오래 기다려야 하지만, 임대주택도 그에 비해 짧지만 SH 경우 공고일로부터 약 3개월 이상이 지나야 당첨자가 발표되며, 한 달 뒤 계약 또 그 한 달 뒤 입주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장 빨라도 6개월 이상이 소요된다고 보아야 한다.


그것도 공가(빈집)의 경우이고, 건설 중인 경우는 신청일로부터 1년 정도 지나서 입주가 진행되는 곳도 보았다. 이것도 한 번에 당첨이 된 경우를 말하는 것이고, 예비자일 경우는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1년 동안 자격이 유효하기 때문에, 공고 시점부터 1년 반 이상이 지났을 때 입주를 하기도 한다. LH의 경우 빈집이 생기기 전에 예비자를 미리 뽑아 놓는 구조이고, 예비자로 일단 선정되면 몇 년이 지나고 자격이 유효하다. 그러므로 어떻게 보면 입주가 용이해 보이지만 기약이 없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즉, 주거 고민을 풀어가는 것은 단기적으로 가시적 성과를 내기 어려운 분야이며, 오래 기다림에 인내심에 도가 터야 할 정도이다. 첫 기다림은 더 그러했다.


신청을 해놓고 서류 합격자를 2주 뒤에 발표를 해주었다. 특별전형은 1.4 배수를 뽑고 일반전형은 3 배수를 선정한다고 했다. 사실 서류 커트라인을 보면 최종 당첨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어머, 우리는 장기전세 그리고 국민임대 둘 다 서류 컷에 들었다. 그런데! 결과는 심히 충격적이었으니, 장기전세의 경우 1단지 16명 뽑는 커트라인이 더 낮았다. 즉, 2단지는 1자녀 73년생까지 (2자녀는 전원 합격) 뽑혔다면, 1단지는 1자녀 89년생까지 당첨이었던 것 같다. 즉 자녀수가 같으면 연장자 순이므로, 2단지 커트라인이 훨씬 높았던 것이다. 이럴 수가, 90개 넘는 물량에 나름 안심하여 지원했는데 모두 나랑 같은 생각을 했던 것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내가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렇게 서류를 제출하고 3년 같은 3개월을 지나고 장기전세 결과가 먼저 발표가 났다.


결과는 어때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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