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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우리 집은 어디에] 임대주택과 전세자금 대출

임대주택과 전세자금 대출

by 스테이시

혹자는 어떤 집에 살지는 본인이 가진 자산에 맞춰 살면 되는 것이 아니냐고 말한다. 사실 지난 삶을 돌아볼 때 나도 빚이 없다는 것에 큰 위안(?)을 받으며 살아왔던 것이 솔직히 사실이었다. 그러나, 사람 마음이 간사하다는 것이 집이 없을 때는 집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걱정 없겠다 하지만, 작은 집을 만약 사게 되면, 또 큰 집에 사는 사람들을 보며 저 사람들은 걱정 없겠지 라고 오해한다는 것이다. 즉 무주택자도 고민, 유주택자도 고민이요 대출이 없는 자도 마냥 좋은 것이 아니고 대출이 있는 자도 마냥 나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나는 대출이라고 하면, 대부업 이미지만 떠올렸고, 빚이 있으면 큰 일 나는 줄 알았다. 그건 전적으로 내가 보고 자라 온 우리 부모님의 모습일 것이다. 우리 부모님은 친척분의 사업실패로 보증되었던 우리 집을 날리시면서 같이 빚더미에 앉게 되셨다. 그런 종류의 빚은 해로운 빚이겠지만, 각 가정의 현재 상황에 따라 감당할 수 있다고 계산하여 의도하고 받은 대출은 유의미한 대출이 될 수 있다. 대출받아서 더 좋은 집에 사세요 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정에 필요한 것과 할 수 있는 것, 없는 것을 현실적으로 판단하고 다음 결정들을 내려보자는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남편이 고정 월급을 받게 되자 혹시 우리가 집을 넓혀가길 희망할 경우, 이용 가능한 대출제도들을 미리 알아보기 시작했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고 이용하시는 '버팀목 대출'이 그 경우였다. 시중은행에도 아주 많은 전세자금 대출 제도가 있다. 어느 은행에 어느 제도가 좋다더라 라는 것은 굳이 쓰지 않을 것이다.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금리 및 조건 등이 계속 바뀔 것이기 때문이다.


버팀목 대출은 은행 상품이 아니고 주택도시 기금이라는 기관, 쉽게 말해서 정부에서 돈을 빌려준다는 뜻이다. 버팀목 대출과 아래 언급할 몇 가지의 경우는 정부 상품이기 때문에 시중은행 아무 데나 가서 무작정 아무에게나 물어보면, 잘 모르는 은행원분들도 계시다. 취급하는 은행들 제한적이니 꼭 알아보고 은행을 방문해야 된다.


일단, 버티목 대출은 전세자금 대출로써 연소득 5천만 원 이하의 가구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2019년 현재 2자녀 이상 가구 등 경우에 6천만 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사실, 보통 임대주택의 입주 제한 소득제한 선을 고려했을 때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듯하다. 또한 우리가 전세 혹은 월세로 들어가려는 그 집의 전세 가격 또한 요건이 된다. 내가 알아볼 때는 전세보증금이 3억이 최대였고, 전세자금 대출은 보통 보증금의 최대 70-80% 정도라고 쓰여있지만, 최종 한도 금액이 정해져 있는 편이다. 버팀목 대출은 현재로써는 1억 2천이 빌릴 수 있는 최대이다. 금리 즉 이자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것이 정부기금 대출의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버팀목은 2.3~2.9를 고정금리로 제시하고 있고, 여러 가지 우대 금리 조건들이 있으니 나에게 해당되는 것이 있나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대출은 금리 싸움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0.1 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은행에서는 특히 정부기금 대출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우리에게 적용되는 우대금리를 찾아서 알려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알아서 잘 챙겨 먹어야 한다. 현재로써는 신혼부부에게 큰 혜택을 주고 있고, 신혼부부의 금리는 1.2~2.1로 현재 안내되고 있다. 금리는 내가 빌리려는 집에 임차보증금과 우리 가정의 소득에 비례해서 올라가기 때문에 1.2로 빌릴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신혼부부의 경우 연소득 2천만 원 미만에 전세금 총액 5천 미만일 때 1.2가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전월세가 인상된 시장 가격에 비해, 정부기금 대출의 상한선이 따라가지 못한 채 머물러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지속적 변화 가능성이 있는 시장에서 때때마다 금액 상한선을 바꾸는 것도 혼란이 되니, 이 제도가 실효성이 있는가 싶을 정도로 낮은 가격만으로 제시하는 것에 대해 이해를 해주고 싶기도 하다.


25세 미만 청년 단독세대주에게도 최대 3500만 원의 버팀목 대출이 해당되고 있으니 오피스텔 원룸 등으로 독립을 계획하신 분들은 알아보면 좋을 것 같다. 정부기금 대출은 소득제한과 보증금 제한이 뚜렷한 대신,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2019년 현재 가장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대출은 중소기업 취업 청년 전세자금 대출 1.2%이니, 자신이 해당되는지 가장 먼저 확인해 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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