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우리 집은 어디에] 공고일 기준이 무슨 말??

공고일 기준이 무슨 말??

by 스테이시

그 해 11월 기다리고 기다리던 장기전세보다 국민임대공고가 먼저 나왔다. 당시 국민임대 천왕 2 지구 49형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국민임대 가점으로 17점이었지만 감점을 받으면 12점을 마크했다. 나의 SH 국민임대, 3점 가점 구장전 17점은 차상위 의료보험 3점과 제조업 종사자 3점으로 잠시 끌어올려 논 신기루 같은 점수였다.


차상위는 신청자 본인이 아니어도 가족 구성원 중에 차상위가 있다고 증명하면 되지만, 제조업 종자 가점은 신청자 본인이 중소기업 제조업이라고 신고된 회사에 종사해야 한다. 실제 제조공정 라인에서 일하냐를 묻는 것이 아니라 현재 다니는 회사의 사업자 등록이 제조로 되어있느냐를 보는 가점이다.


감점받고 12점으로 국민임대 공고를 어떻게 요리할까 고민에 들어갔다. 내 목표는 방 3개가 있는 임대주택으로 이사를 가는 것이었다. 일단, 당시 천왕에는 방 3개는 국민임대가 아니라 장기전세로만 나왔기에 다른 지역을 선택해야 했다. 앞선 임대주택도 임장 필수라는 글을 보시면 내 이번 선택의 베이스가 나오는데, 일단 12점으로 된다는 생각 없이 버리는 패로 사용하기로 했다. 나는 그때, 장기전세 59형으로만 끝장을 본다는 취지였기 때문에 국민임대는 모의고사 보는 마음으로 가볍게..? 여기고 싶었지만, 이놈의 내 머리는 한 번 먹이를 물면 놓칠 줄을 몰랐다.


그래. 마곡지구. 중에 고르자.


그 공고에는 8단지 10단지 11단지 12단지 국민임대 59형 신규가 공급되는 차수여서 물량이 많은 편이었다. 대략 각 단지 신규에 30개씩 물량이 나왔었으므로, 단지 선택만 잘하면 왠지 12점도 될 듯 말 듯 한 느낌이 들었다. 마곡 1차 단지들 1.2.3.4.5.6.7단지를 포함한 59형 국민임대 모든 커트라인을 SH 도시주택공사 홈페이지에 찾아서 스크랩을 하고 분석을 했다. 그냥 점수만 본 것이 아니다.


신규 공급일 경우, 공가 공급일 경우 인근 지역 타 단지와 나왔을 경우, 지역에 홀로 나왔을 경우 물량이 5개 이하인 경우, 5개 이상인 경우 그 단지의 총 59형에 개수 (예비자 산정에 도움을 줄 데이터) 등, 숫자들을 가지고 가능성을 어떻게든 만들어 보려고 몇 날 며칠 밤을 숫자를 쳐다보았다.


아무리 아무리 계산을 돌리고 예측을 해봐도 내 예상대로라면 신규단지 8,10,11,12 단지 59형의 인기순은 8단지 12단지 10단지 11단지 순 일 듯 해고, 커트라인도 저 순으로 갈 것이다. 11단지가 틈새 공략을 치기 좋은 단지임에 틀림없지만 계속 고민을 해도, 서류 컷이 13점이고 예비자 최하위가 13점 당첨은 그 윗 점수에 나올 것으로 분석했다. 12점을 버리는 패로 그냥 11단지에 던질까 고민을 하다. 마곡 다른 단지들이 나온 것이 보였다.


2단지 하나 3단지 하나 4단지 두 개 7단지 다섯 개 의 공가가 신규 공급과 같이 나와있었다. 현재는 공가가 단지별 통합선발을 하지만 15년 그 가을에는 단지별 신청이 유효했다. 7단지는 마곡 최고의 인기단지 이므로 5개여도 3자녀 컷이 날 것 같았다. 한편으로는 3자녀들은 신규 일반에 넣으면 무조건 되는데 혹시 넣었다가 될지 안 될지 모르는 공가를 쓸 이유가 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렇게 7단지도 제치고 이제 나의 선택은 2.3.4 단지 중에 하나였다. 이렇게 글로 쓰고 있으니 찰나의 고민 같지만, 공고가 나온 날부터 신청 날까지 몇 날 며칠을 밤을 잊은 고민이었다. 그 와중에도 그냥 신규에 던져볼까 하는 유혹이 계속 들긴 했다. 12점으로 마곡 2.3.4. 단지 59형을 갈 턱이 없음이 자명함에도 내 고민은 마치 된 것처럼 진지했다.


개인적으로는 2단지가 맘에 들었다. 공립 단설 마곡 유치원과 1분 거리였고 신방화역과도 3분 거리 초등학교도 3분 거리였다. 3단지도 바로 옆이긴 했는데, 당시 나왔던 공가가 앞이 막힌 서향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남향집이 나온 2단지가 더 끌렸을지도.. 음, 4단지는 마곡나루 역에서 5분 거리고 학교까지 10분 이상 걸어서 소요가 된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지만, 그래도 비인기 단지라는 점에서 승부를 걸어볼 만했다. 그리고 59형 중에 4_Bay가 많은 유일한 단지였다. 공가도 그러했고.


여러분 같으면 어떤 선택을 할 것 같은가?



2단지 한 개

3단지 한 개

4단지 두 개


진짜 머리가 과열되도록 돌려본 결과, 내 예측이 맞다면 4단지는 왠지 12점으로 될 것 같았다. 2단지 3단지에 쓰는 것은 한 명 뽑는 곳에 사표를 만드는 것 같았다. 최종 컴퓨터를 클릭하는 남편에게 최종보고서를 건넸다.

"내 생각에는 4단지에 신청하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가장 맘에 드는 것은 2단지야. 하지만 방 3개가 의미가 있으니 4단지로 할까?"


남편 답장이 왔다.

"알아서 할게~"


그렇게 혈관까지 긴장했던 선택을 마치고, 혹시나 될지도 모른다는 김칫국을 마시면서 공립 단설 서울 마곡 유치원에 원서를 넣었다. 마지막 신청일 밤늦게 인가, 그다음 날인가 경쟁률이 나왔다.


두둥!


2단지 3단지 4단지 모두 11대 1의 경쟁률이었다. 참 어떻게 짜고 친 것도 아닌데. 어찌 저렇게 똑같이 분배되었는지 원. 남편은 2단지를 신청했단다. 헐.. 사실 1가구 뽑는 것은 경쟁률이 무의미하다. 최상위 점수 한 명만 당첨이니까 말이다. 이미 던져진 주사위임으로 이제 서류 컷과 커밍 쑨 장기전세 공고를 기다리면 될 일이었다. 참 그 와중에 공립 단설 마곡 유치원에 첫째가 선발되었다는 것이 반전 이긴 했지만 말이다.


이제 유치원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11:1을 뚫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허허..


그리하여 서류 컷은.. 이러했다.


11단지 13점

4단지 11점

3단지 12점

2단지 12점


오. 대박


3:1로 압축되는 서류 컷에 우리까지 그물에 걸리듯 걸려준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2단지는 서류 대상자가 4명이었다. 그럼 3등은 동점 2명이라는 이야기다. 1등 점수 2등 점수 공동 3등 2명 이렇게 4명에게 서류제출을 받아준단다. 와우. 한편으로는 내 말대로 4단지를 썼으면 한 번에 됫을텐데.. 2단지는 딱 보니 예비자 각인데 이러다 유치원 날리겠네.. 하며 조금은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그래도 다가 올 장기전세가 있으니 천왕 2 지구에서 결판를 보면 된다는 생각에 공립 단설 하늘 숲 유치원도 신청을 했고, 선발이 됐다. 사실 유치원이 이렇게 선발되기 쉬운 것이 아닌데, 여기저기 됐다니까 이상하지 않은가? 이게 바로 차상위에 힘이다 ^^


이 글의 제목은 공고일 기준이 무슨 뜻이라고 쓰여있다.


임대주택은 공고일에서 최종 결과를 나오기까지 최소 3달 이상 걸린다. 3달 안에 신청인의 조건이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럴 때 그럼 자격을 잃거나 점수가 내려가는 것이냐 하면 그런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다. 정확히 하자면 59형 이상 임대주택은 청약통장 24회 이상의 자격은 끝까지 유지해야 한다. 국민임대 49형 일반의 경우는 지역 자치구 1순위로 신청하셨을 경우 발표 시까지 그 지역에서 주민등록을 옮기시면 안 된다. 위에 두 가지는 자격이라는 것이고 가점 부분에서는 공고문이 나온 날짜로 서류를 발급을 받으면 인정을 해주는 부분이다.


그러므로 나의 차상위는 이 공고의 서류심사가 진행 중인 중간에 해제되었지만 점수가 유효했고, 남편의 제조업 또한 그러했다. 중간이 이직을 해도 공고일 기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임대주택뿐 아니라, 유치원 신청도 그러했다. 11월 1일 이후 발급된 서류라고 명시했으므로, 우리 아이가 예를 들어 11월 25일에 차상위 해제 통보를 받는다고 해도 내년 입학이 확정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마곡지구 국민임대 신청 최종 결과는 어떻게 되었냐 하면,



4단지 12점 당첨 11점 예비

2단지 15점 당첨 12점 예비였다.


즉 4단지를 넣었으면 한 번에 됐을 거라는 내 예상은 맞았지만 우리는 2단지를 신청했고 그래도 감사한 것은 우리랑 동점자가 있었는데, 우리가 컴퓨터 추첨으로 더 앞 예비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렇게 3자녀가 아닌 일반 12점으로 한 가구 뽑는 바늘구멍에 도전한 것은 일단 의미 있는 열매를 맺었다. 대량으로 뽑는 신규단지를 했으면 서류 탈락했을 것이라 생각하니, 마지막까지 고민한 틈새전략이 이번에는 잘 통한 것이다.


예비 2번에 마크되었던 우리는 그 이후 어떻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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