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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명 Sep 1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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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링 아웃


다다음주가 되면 나의 손에 이십만원 정도가 쥐여질 듯 하다. 그럼 그걸 들고 부산으로 떠나야지. 누군가 여행을 오기 위해 쓴 돈을 제가 다시 여행경비로 쓰는 건 보기 드문 선순환이 아닐까요?


내가 만났던 할아버지는 나를 더이상 기억하지 못하겠지. 아직 살아계시기는 할까? 나의 어떤 부분이라도 아직 살아있기는 할까? 그와 함께 죽어 묻혔는지도 모른다. 그가 키우던 큰 검은 개는 죽었을까? 검은 개의 그림자는 다른 개보다 더 검었을까?


비 오는 날 그 아이가 들고 왔던 우산 생각이 난다. 우산을 접어도 당신의 얼굴이 떠오르지를 않는다. 지나간 사람들의 걸음걸이들 모두 기억나지 않는다. 처음 얼굴을 보던 날입니다. 사람 많은 거리 한 가운데를 걷다가 잠시 스쳤던 팔의 온도가 너무도 차가워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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