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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명 May 22. 2020

별밤

걱정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다가는, 언젠가는 눈을 뜨고 보면 팔순을 넘긴 할아버지가 되어 있을 것 같아 두렵다. 주변에는 아무도 없고.


인생에 정점이 있고 그 뒤로는 내리막길이라면 그냥 그 정점에서 죽는 게 낫지 않을까! 마흔 쯤이려나. 과거를 회상하며 자위하는 삶은 비참하다.


원하던 것을 꼭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손을 펴보니 모래알처럼 빠져나갔을 때... 모래알은 갈수록 반짝이고 따뜻해지는데 고운 건 매한가지다. 그 어떤 모래든 빠져나간다.


근데 이 모든 걱정들이 그때 가서야 '그래, 네 생각이 맞았어'라든지 '아니, 전혀 그렇지 않잖아' 할 수 있는 거라서 사실 별 의미는 없다.


별 의미 없는 걱정이 내게는 하늘의 별만큼 많은걸까? 경우의 수는 하늘의 별만큼 많으니까 기뻐해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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