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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린블루 Jul 27. 2024

"~가 되어라"라는 신호

저는 피드백을 받을 때 '~가 되어라' 라는 신호로 받아들입니다.


예를 들어 전달했던 이야기 속에 누락된 정보가 있었다면, 시간이 얼마나 지나든 결국 그 정보는 어떤 계기로 드러납니다. 그 실수로 인해 팀 또는 조직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가정해보면,


이 때 저는 '왜 이런 문제가 생겼지? 내 잘못은 아닌데' 라는 억울함을 토로하기 보다, '어떤 사람이 되라고 이런 경험을 하게 되는 걸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집니다.


그 질문을 던지는 순간 항상 답을 구했기 때문입니다.


내가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정보가 누락됐다면, 다음에는 전달할 메시지 목차를 짜고, 빠진 정보가 없는지 두세번 확인하는 훈련을 합니다.


'~가 되어라' 라는 신호는 직장에 있는 동안 생각보다 자주 스쳐지나갑니다. 나와 말하는 상대방의 표정이 되었든, 나의 성과에 대한 피드백이 되었든, 그 신호는 어딜가나 생깁니다.


그 신호를 잡아서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라는 뜻이구나' 라고 해석하는 건 오롯이 제 몫입니다. 그 신호를 잡지 않아도 사는데 지장 없습니다. 그 누구도 시키지 않았고, 앞으로도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이켜보면 그 신호 너머에는 다른 경지가 있었고, 더 나은 나를 마주했습니다.

'~가 되어라' 라는 신호는 이제 제 삶에 동반자처럼 느껴지고, 제 안으로 들여보내는데 익숙해졌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더 나은 나를 마주할 신호를 잡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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