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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수 Nov 12. 2023

저항의 힘

하이브 이사회 의장인 방시혁은 서울대 졸업식 축사에서 자신은 야망이 큰 사람이 아니라 불합리에 분노한 사람, 이 업계에선 원래 그래 라는 말에 반기를 든 사람이라고 했다.


토스의 대표인 이승건은 최근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데모데이 키노트 강연에서 끈기가 오래 지속되는 이유의 첫 번째로 '삶의 미션', 두 번째로 '잠을 포기하더라도 반드시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꼽았다. 여기까진 익숙한 정답지다. 세 번째 이유는 '를 무시하고 부정한 사람들에게 나를 증명해 내지 않으면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아서'라고 했다.


KBS 예능 '골든걸스'에 가수 인순이, 신효범, 박미경, 이은미가 나온다. 커리어에서 아쉬울 것이 없는 그녀들이 걸그룹이 될 예정이다. 박진영의 기획에 끌려온 이은미는 '절대 핑크색은 안 돼'라고 말한 다음 장면에서 핑크색 드레스를 입고 다.


컨설턴트 당시의 동료를 만났다. 그는 회사에서의 입지 때문에 고민이 많다. 내가 교육업으로 변신한 것에 호기심을 가진다. 그러나 물질적 조건을 듣고는 고개를 설레설레 한다. 이해한다. 나는 얻는 것과 잃는 것 사이에서 균형감을 찾기까지 일 년이 걸렸다.


누구에게나 저항과 갈등의 순간이 온다. 역동적 긴장상태 없이 성장은 없다. 성장은 화려한 명성, 큰돈을 의미하지 않는다. 중심이 서지 않으면 그것들은 오히려 독이 된다. 방시혁도 이승건도 성공의 상당 부분은 운이라고 말한다. 이 지점이 그들을 리스펙 하는 이유다.


우리는 운명의 상당 부분이 사실상 결정되어 있다. 어느 시대에, 어느 나라에서, 어느 부모에게서 태어났느냐. 피할 수 없다. 겨우 할 수 있는 건 배우는 것이다. 사라질 때까지 성장하는 것이다. 크고 작고를 떠나 저항 없는 성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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