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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수 Nov 12. 2023

일, 공부, 놀이

황금비율의 미래를 위한 투자

박사과정 원우 중에 80세의 중소기업 대표가 계신다. 자기소개 때다. 시간의 1/3은 일하는 데에 쓰고 1/3은 공부하는 데에 나머지는 노는 데 쓴다고 하셨다. 딱 황금비율이다.

최근 책 <외로움 수업>을 낸 김민식 前 MBC PD가 유튜브 '지식인사이드'에서, 우리는 일, 공부, 놀이를 집단 속에서 하다가 50대, 60대 넘어서는 혼자 해야 한다고 말한다.

삶에서 일, 공부, 놀이의 비중이 어떻게 변하는지 간단히 시뮬레이션했다. 50대 초인 내 나이를 기준으로 과거는 경험치와 상식을 반영했다. 미래는 희망사항이다. 생활이 무너지지 않을 만큼의 현금흐름 전제로 한(돈 얘기는 여기선 생략).



이 미래가 거저 오진 않는다. 자신에게 물어보자.


#계속 일할 수 있을까?

수영장에 30년 동안 몸을 담갔다고 수영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aSSIST 신제구 교수 왈). 자주 보고 들어서 익숙한 것과 내가 직접 해내는 것은 다르다. 보고서에 지적질하는 것과 내가 보고서를 잘 쓰는 것은 다르다. 사내 강의와 돈 받고 하는 강의는 다르다. 회사 시스템은 내 역량이 아니다. 동료의 힘은 내 역량이 아니다. 온전히 혼자 스스로, 남의 돈을 받는 대가에 합당하게 제공할 수 있는 무엇이 있어야 한다. 부족하다면 채워야 한다. 공부해야 한다. 익혀야 한다.


#나와 놀아줄 사람이 있을까?

부모와 놀아본 적 없는 아이들이 컸다고 놀아줄 리 없다. 추억을 쌓자. 대화가 없거나 티키타카가 안되던 배우자가 나와 놀아줄 리 없다. 배우자가 부르면 대답하자. 내가 베푼 적이 없는 친구가 나를 찾을 리 없다. 사소한 이득에 집착하지 말자. 과거 이야기만 반복하는 사람과 만나고 싶은 사람은 없다. 서점에 가자. 세상에 연결되자. 낯선 곳에 가자.


#일하고 놀 체력, 활력이 있을까?

다리는 얇아진다. 허리는 굽는다. 아무것도 안 하면 나빠질 일만 남는다. 몸이 곧게 서려면 근육 운동은 필수다. 뇌에는 산소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부족하면 두통이 오고 우울증이 온다. 머리를 맑게 하려면 숨이 찬 활동을 조금이라도 해야 한다. 잠은 낮에 쌓인 스트레스, 나쁜 물질을 해독하고 기억을 만든다. 잠은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아니다. 깨어있는 동안은 도저히 할 수 없는 정리정돈이다(김미경 강사의 표현을 빌림). 바쁘다고 운동 포기하지 마라. 삶을 포기하는 것이다. 잠을 희생하지 마라. 정신을 병들게 하는 것이다.


지금의 투자가 한참 시간이 지난 후 결실을 맺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나에게 동시에 실현되고 있다고 생각하자. 아인슈타인이 말하길, 과거, 현재, 미래는 동시에 존재한다. 미래가 현재를 만들고 현재가 미래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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