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과정 원우 중에 80세의 중소기업 대표가 계신다. 자기소개 때다. 시간의 1/3은 일하는 데에 쓰고 1/3은 공부하는 데에 나머지는 노는 데 쓴다고 하셨다. 딱 황금비율이다.
최근 책 <외로움 수업>을 낸 김민식 前 MBC PD가 유튜브 '지식인사이드'에서, 우리는 일, 공부, 놀이를 집단 속에서 하다가 50대, 60대 넘어서는 혼자 해야 한다고 말한다.
삶에서 일, 공부, 놀이의 비중이 어떻게 변하는지 간단히 시뮬레이션했다. 50대 초인 내 나이를 기준으로 과거는 경험치와 상식을 반영했다. 미래는 희망사항이다. 생활이 무너지지 않을 만큼의 현금흐름을 전제로 한다(돈 얘기는 여기선 생략).
이 미래가 거저 오진 않는다. 자신에게 물어보자.
#계속 일할 수 있을까?
수영장에 30년 동안 몸을 담갔다고 수영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aSSIST 신제구 교수 왈). 자주 보고 들어서 익숙한 것과 내가 직접 해내는 것은 다르다. 보고서에 지적질하는 것과 내가 보고서를 잘 쓰는 것은 다르다. 사내 강의와 돈 받고 하는 강의는 다르다. 회사 시스템은 내 역량이 아니다. 동료의 힘은 내 역량이 아니다. 온전히 혼자 스스로, 남의 돈을 받는 대가에 합당하게 제공할 수 있는 무엇이 있어야 한다. 부족하다면 채워야 한다. 공부해야 한다. 익혀야 한다.
#나와 놀아줄 사람이 있을까?
부모와 놀아본 적 없는 아이들이 컸다고 놀아줄 리 없다. 추억을 쌓자. 대화가 없거나 티키타카가 안되던 배우자가 나와 놀아줄 리 없다. 배우자가 부르면 대답하자. 내가 베푼 적이 없는 친구가 나를 찾을 리 없다. 사소한 이득에 집착하지 말자. 과거 이야기만 반복하는 사람과 만나고 싶은 사람은 없다. 서점에 가자. 세상에 연결되자. 낯선 곳에 가자.
#일하고 놀 체력, 활력이 있을까?
다리는 얇아진다. 허리는 굽는다. 아무것도 안 하면 나빠질 일만 남는다. 몸이 곧게 서려면 근육 운동은 필수다. 뇌에는 산소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부족하면 두통이 오고 우울증이 온다. 머리를 맑게 하려면 숨이 찬 활동을 조금이라도 해야 한다. 잠은 낮에 쌓인 스트레스, 나쁜 물질을 해독하고 기억을 만든다. 잠은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아니다. 깨어있는 동안은 도저히 할 수 없는 정리정돈이다(김미경 강사의 표현을 빌림). 바쁘다고 운동 포기하지 마라. 삶을 포기하는 것이다. 잠을 희생하지 마라. 정신을 병들게 하는 것이다.
지금의 투자가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 결실을 맺는 것이 아니라미래의 나에게 동시에 실현되고 있다고 생각하자.아인슈타인이 말하길, 과거, 현재, 미래는 동시에 존재한다. 미래가 현재를 만들고 현재가 미래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