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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수 Jul 01. 2024

이틀 연속 인왕산

feat. 숲속쉼터 (구. 경비초소)

어제 토요일 인왕산 다녀온 후 밤에 비가 세차게 와서 오늘도 비가 오려니 하고, 그렇다고 집에 죽치기는 싫어 스크린골프를 할까 아내와 나섰는데 비 올 날씨가 아니어서 인왕산을 또 가자고 급 결정했다. (참고로 우리 집은 목동에 있다.)


역대급으로 사람이 없었고 (우리 기준) 역대급 속력으로 정상에 올랐다. 서대문역부터 50분. 먼 곳은 흐리지만 도심은 선명하다. 산딸기 몇 개를 먹었다. 또독 시큼. 아마 올해 산딸기와의 인연은 여기까지일듯하다.


윤동주문학관까지 가지 않고 곧장 수성동계곡으로 갈 요량으로 중간에 샛길로 빠졌다. 표지판 안내는 없었지만 가보리라 벼르던 '숲속쉼터'가 어디쯤 있을 터였고 행히 곧 시야에 들어왔다. 모든 벽이 통창이다. 김신조 사건으로 지어진 폐쇄적인 초소가 개방의 상징으로 리모델링되었다. 사방의 초록이 번져 들어온다. 공부하는 분, 마실 나온 부부가 있었다. 몸이 쑥 안기는 의자에 앉았다. 호사로운 공짜다.


어제는 말라있던 수성동계곡에 물이 흐른다. '계곡 맞네' 인증을 하고 공원을 지나 주택가로 들어간다. 숲과 삶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곳이다.


점찍어뒀던 중국식당이 브레이크타임이라 꽈배기로 배를 달랬다. 아쉬움이 남으니 자꾸 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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