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책 <인슈어테크 인사이트>

May 31. 2025

금융은 금전을 데이터 형태로 다루니 AI를 적용하기에 적합하고 다양한 케이스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OO테크의 선발주자가 핀테크이기도 했고요.

인슈어테크(보험+기술)는 핀테크의 일부면서도 보험 고유의 특성 하에 발전해 왔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한국에서 인슈어테크 태동부터 최근까지의 전체 트렌드를 살핀 연구와 전통적 보험회사의 대응 사례를 깊이 파고든 연구는 없더군요. 저는 거시적 차원(산업 성장의 역동성), 미시적 차원(개별 회사의 전략적 대처) 두 측면에서 인슈어테크를 파고들었습니다. (이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이번에 기회가 닿아 제 연구들을 책으로 펴냈습니다. 이론보다는 트렌드와 사례를 스토리로 푸는 방식이고 DX, AIX 추진에서 고민해야 하는 공통적인 주제들을 담고 있으니 업종 불문하고 관련 업무를 하시는 분, DX, AIX의 실제가 궁금하신 분들께 도움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아래는 책의 '들어가는 글'입니다. 그 아래 서점 링크를 두었습니다.

2016년 1월에 개최된 세계경제포럼에서는 인공지능, 로보틱스 등의 신기술이 산업과 사회 전반을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현상을 "제4차 산업혁명"이라고 명명하였다. 이때를 기점으로 한국에서도 과거의 전산화 단계를 넘어서 디지털 신기술을 통해 비즈니스를 혁신하려는 움직임이 거세어졌다. 보험산업 분야도 마찬가지로 신기술로 무장한 스타트업들이 등장해 보수적이고 공급자 중심이었던 보험업계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디지털 매체를 통한 고객과의 상호작용, 인공지능을 접목한 서비스 혁신, 새로운 개념의 보험상품 등장과 같이 전에 없던 변화는 보험산업의 체질을 바꾸었다. 이를 대표하는 용어가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인 인슈어테크(Insurtech)다.

인슈어테크라는 용어가 2016년에 처음으로 한국 언론기사에서 다루어졌듯이 인슈어테크의 역사는 짧고 관련된 연구는 아직 많지 않다. 기존 연구는 크게 기술 관점, 시장참여자 관점, 보험설루션 관점에서 진행되었는데 개별 주제에 한정하지 않고 인슈어테크의 태동부터 시기별로 어떤 변화가 나타났는지를 전반적으로 살펴본 연구는 찾기 어렵다. 시장참여자의 경우 보험시장에 새로 등장한 혁신적인 스타트업에 대한 연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전통적인 보험회사가 어떻게 인슈어테크를 활용하여 혁신하고 있는지에 대한 사례 연구는 드물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책은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하고자 한다. 첫 번째 목적은 시장과 산업의 차원에서 한국에서 인슈어테크가 태동한 때부터 8년 동안에 걸쳐 일어난 인슈어테크 기술의 변화, 시장참여자의 변화, 보험설루션의 변화를 추적해 산업 성장의 역동적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다. 한국은 보험 가입률이 90% 후반 대이고 디지털화에서 앞서가는 국가이므로 다른 국가들은 한국의 사례로부터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한국의 인슈어테크 트렌드를 분석하기 위해 언론기사를 수집해서 텍스트마이닝을 수행하였다. 언론기사는 사회적 관심도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트렌드를 살피는 데에 유용하다. 또한 언론기사 전체를 대상으로 과학적 분석기법인 텍스트마이닝을 적용해서 표본이 편향될 위험과 주관적으로 해석될 위험을 줄였다.

두 번째 목적은 개별 기업의 차원에서 인슈어테크를 어떻게 활용해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지를 분석해서 전통적인 보험회사들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글로벌 보험회사 처브의 한국법인인 라이나생명을 대상으로 사례 분석을 수행했다. 업계 최초의 보험상품들을 출시하며 텔레마케팅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라이나생명은 인슈어테크가 등장한 초기부터 빠르게 대응해 가치사슬 전반을 혁신하고 지속적으로 성과를 창출하였다. 이러한 혁신 과정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SER-M 프레임워크를 적용하였다. SER-M 프레임워크는 주체(Subject, S), 환경(Environment, E), 자원(Resource, R) 요소와 함께 이들 요소 간의 동태적인 상호작용으로 형성되는 경영 원리인 메커니즘(Mechanism, M)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첫 번째 목적인 거시적 분석은 1장에서 다룬다. 한국의 언론기사를 텍스트마이닝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를 통해 한국의 인슈어테크 발전 트렌드를 살펴본다. 두 번째 목적인 미시적 분석은 2장에서 다룬다. 라이나생명의 인슈어테크 혁신 사례를 통합적 경영전략 프레임워크인 SER-M 관점에서 체계화할 것이다. 이어서 3장에서는 경영 활동을 바라보는 네 가지 시각에 비추어 1장과 2장의 내용을 다시 조명한다. Mechanism-Based View(메커니즘 기반 경영전략), Ethics(윤리), System Dynamics(시스템 다이내믹스), AI(인공지능) 각각의 시각은 한국의 인슈어테크 발전의 의미와 한계를 확인하는 렌즈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