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돌아가시고 49일째다.
택시 타고 서울역 가는 길에 마포대교 위에서 일출을 봤다.
여든다섯 아버지는 혼자 밥 끓여 드신다. 아버지 가까이 사는 여동생이 매주 새 반찬을 냉장고에 채운다. 오늘은 반찬가게에 여동생과 함께 들렀다. 믿음이 가는 가게다.
삼계탕 어떠세요? 자주 못 드실 것 같아 여쭸다. 아버지는 남김없이 드셨다.
어머니 앞에서 이제 편히 하늘나라 가시라 말씀드린다. 바로 옆 창문 밖 하늘이 푸르렀다.
멀리 마창대교가 보인다. 아버지는 오랜만의 외출이다. 오토바이가 고장 나서 수리를 맡겼다 하신다. 지근거리 용도다. 카페 창밖으로 바다와 바로 눈앞 색 바랜 잔디가 대비를 이룬다.
아버지는 예의 무용담 몇 자락 얘기하신다. 다 아는 내용이다. 아버지께서 내게 닿는 방법이다. 현관 앞에서 한번 안아드렸다. 돌아서서 한번 더 안아드렸다.
시장 노상 점포에서 김밥을 샀다. 여동생 추천이다. 저는 조미료 안 써요. 김밥이 맛있다. 어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김밥 같다.
상행 기차를 기다리며 수능 원서 넣고 여행 간 딸에게 전화를 했다. 잠시 뒤 군대 있는 아들에게 전화가 왔다.
어머니 49재이자 신정.
어머니, 아버지, 나와 아내, 두 아이 사이에 통신의 날.
어느 하루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