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는 여동생 덕에 집 곳곳에 그림들이 포진해 있다.
비자발적 예술 시민으로 사는 중이다.
거실에 세워진 두 점은 아내 취향이다. 푸른빛 배경을 가진 나뭇가지들이다. 숭고하고 투명하다.
쿠션들에도 동생의 그림이 찍혀있다. 얼굴보다 큰 꽃이다. 10년도 더 되어 바래긴 했어도 꽃 베고 눕는 맛에 애정한다.
딸이 그림 솜씨가 좋다. 직업은 돈 많이 버는 걸로 하고 취미로 웹툰을 (반드시) 그리겠단다. 웹소설에 빠진 엄마와 팀 먹고 예술하는 미래를 그려본다. (AI가 복병이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