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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배의 노하우 Oct 25. 2017

9.미래에 필요한 역량: 역량의 융합

전문분야에 개인적인 관심사가 더해질 때 역량의 융합이 발생한다.

티핑 포인트: 전문분야에 개인적인 관심사가 더해질 때 역량의 융합이 발생한다.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 작은 변화들이 축적되어 거대한 변화를 이루기 전의 균형을 깨뜨리는 변화의 시점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의 근원은 나 혼자 뒤쳐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있다. 그리고 그러한 걱정은 다가오는 변화에 대해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앞으로의 유망한 직업과 사라질 직업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또 궁금해 한다. 하지만, 직업이라는 것은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인 다양한 사회구조의 변화에 따라 생겨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는 것이다. 정작 중요한 것은 어떤 직업을 선택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역량을 기르고 있어야 하느냐이다. 



역량의 부조화가 성공의 장애물이 된다.


창업박람회 혹은 스타트업 박람회에 가면 4차 산업혁명의 메가트렌드로 주목 받고 있는 많은 신기술들을 엿볼 수 있다. 사물인터넷을 활용하기도 하고, 3D 프린팅, 혹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사업 아이디어들을 가지고 다양한 사업 아이템들을 선 보인다. 언뜻 보기엔 굉장히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사업화 가능성 등은 상당히 떨어져 보이는 아이템들이 많다. 기술 창업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엔지니어 출신들이다. 그러다 보니 본인의 전문분야와 관련된 새로운 기술을 빨리 익히고, 개선해서 새로운 창업 아이템들을 찾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사업성에 대한 고려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번은 삼성전자 C-Lab 출신의 한 스타트업 관계자와 잠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분은 기술적 자부심은 대단했고, 충분히 그런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동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업적인 부분은 아쉬워 보이는 부분이 많았다. 당장은 기술에 대한 투자를 받아 회사를 운용하고 있지만, 수익모델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나, 직원들에 대한 운용계획 그리고 성장을 지속시키기 위한 탄탄한 사업계획 같은 부분은 지나치게 약하게 보였다. 이러한 사업적 지식의 부족함이 기술의 가치를 낮추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런 기술 위주의 스타트업들은 우선 초기 투자를 받고 기본적인 수익모델을 갖추게되면, 전문 경영지식을 가진 외부인사를 영입하기도 한다. 이게 또 잘 운영되면 괜찮은데, 기술과 경영의 괴리가 발생하기 시작하는 순간 회사는 삐꺽 거리기 시작한다. 결과적으로 뛰어난 기술을 가진 엔지니어들은 기술과 관련된 역량 부분에 있어서는 높은 가치를 가질 수 있지만, 회사를 운영하던가 조직을 발전시켜 나가는 역량이 갖추어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안타까운 현상이다.



융합의 시대에는 역량도 융합이 되어야 한다.


유럽의 대표적인 컨설팅펌인 롤랜드버거는 미래에는 분석전문가, 엔지니어, 프로그래머들도 비즈니스 모델, 생산 프로세스, 기계 기술 및 데이터 관련 절차들을 모두 아우르며 사고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1)  4차 산업혁명에 관한 다양한 키워드와 메가 트렌드들이 있지만,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단어는 융합(Convergence)이다. 하나의 기술이 아닌 여러 기술들의 융합을 통해 예측치의 한계를 뛰어 넘는 다양성의 극대화를 만들어 간다. 그렇기에 하나의 기술에 대한 전문가라고 미래를 현명하게 헤쳐나갈 수 있는 역량을 갖추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것이다. 


디지털 전문가와 생물학 전문가, 물리학 전문가가 함께 모여 놀라운 기술의 융합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각각의 전문가들이 상대방의 기술의 한계가 어디까지 인지, 현재 어떤 정도까지 내가 상상한 것들을 구현할 수 있는지, 어떻게 융합을 이루어 낼 수 있는지에 대한 지식 정도는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지 못하다면 실제적인 상승효과를 보여 줄 수 있는 융합을 만들어 내기는 어렵다. 또한, 만약 이들이 모여 스타트업을 하게 된다면, 이러한 진보적이고 복잡한 기술뿐만 아니라 때로는 더 골치 아픈 일들을 다루어야 하는 사람과 경영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이를 또 효율적으로 기존의 기술에 융합하는 방법을 찾아야만, 회사와 조직의 발전을 이끌어 갈 수 있다.



역량 융합의 인재가 미래를 이끈다.


한동안 대표적인 전문직으로 분류되는 의사들에게 경영대학원 입학 열풍이 분 적이 있다. 일부 경영대학원에서는 의료인에 대한 전문 코스를 만들기도 했다. 의사라는 직업 자체는 굉장히 전문적이고 어려운 공부를 또 많이 해야 하는 직업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의사는 환자(고객)을 마주하고, 조직(진료과, 개인병원)을 운용해야 하고, 적절한 수익의 창출과 조직의 발전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대학병원에 있는 경우에는 상당히 큰 규모의 조직을 운영해야 하기도 하고, 또 그에 상당하는 파트너들과의 관계를 맺어 나가야 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의학적 지식이 뛰어나고, 관련된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돈을 많이 벌고, 사회적으로 성공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그렇게 많은 공부를 했음에도, 또 다른 공부를 하러 경영대학원에 가는 의사들이 많이 있었던 것이다. 의학기술의 발전 속도는 최첨단 기술들이 집약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따라 갈 수 없는 독보적인 영역이다. 그럼에도 이러한 독보적인 기술들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 의사라는 전문적인 집단 중에서 깨어있는 누군가는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과 역량들을 융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얼마 전 바이오 관련 포럼에 참석했다가 대학 후배를 10여년 만에 만났다. 바이오 관련 회사에서 오랫동안 근무를 하다가 최근에 그만두고 스타트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 후배는 학교 다닐 때부터 컴퓨터를 굉장히 잘 활용을 했었다. 관련 전공분야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인 관심으로 끊임없이 컴퓨터 관련된 공부를 하더니 이제는 어느덧 디지털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은 생물학자로서 융합의 인재가 되어 있었다. 더구나 한동안 회사생활을 하면서 조직과 경영에 대한 지식과 경험까지 갖추어 미래의 비즈니스에 대한 확고한 가치관과 비젼도 갖추고 있었다. 이 후배를 보면서 역량의 융합에 있어 바람직한 개발 방향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독보적인 영역을 확보할 수 있는 전문분야를 갖추고 있으면서, 개인적인 관심사나 취미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다 보면, 그 전문분야와 개인적인 관심사가 언젠가는 굉장히 강력한 융합의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1.    4차 산업혁명,이미 와 있는 미래, 롤랜드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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