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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배의 노하우 Nov 26. 2017

34.외국계회사 입사하기: 인턴 vs. 계약직

꼼꼼하게, 하지만 유연하게 생각하면 기회가 있다.

국내의 많은 회사들이 공채와 같은 절차를 거쳐 대규모의 신입사원을 뽑는 것에 비해 외국계 회사는 대규모의 공채를 진행하는 경우가 드물다. 대부분은 한 두 명의 경력직의 공백이 생길 때마다 채용공고가 뜨는 경우가 많고, 신입으로 채용하는 경우는 비 정기적이고 최근에는 그나마도 찾기가 어려워졌다. 그리고 외국계 회사는 신입사원을 처음부터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경우도 많지 않다. 대부분은인턴 혹은 계약직으로 입사를 하여, 일정 기간의 수습(probation)기간을 거치고, 그 기간 동안 성과와 적응 등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을 한 이후에 정규직으로 전환이 되거나 계약이 해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입으로 입사하는 방법은 결국은 인턴이나 계약직을 거치는 경우이다. 그렇다면 인턴과 계약직은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계약직은 경력직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출산휴가나 해외 연수 등으로 인한 공백기를 메우기 위해 3~6개월의 단기 계약직부터, 최대 2년까지의 계약직을 뽑기도 한다. 하지만, 일부 부서에서는 경력이 없는 계약직을 한 두 명씩 채용하기도한다. 경력보다는 전공과 잠재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업무적응과 성과창출에 걸리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업무를 맡아서 할 때이다. 실제 신입 계약직 공고가 아래와 같이 진행되기도 한다.


채용에 있어서도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야 한다.


인턴의 경우는 말 그대로 수습의 의미가 강하다. 경력의 조건이 무관하고, 때로는 경력의 상한선을 두기도 한다. 일반적으로는 다수의 인턴을 뽑아 함께 교육을 받은 후에 각각의 부서와 업무에 배치가 된다. 인턴의 경우도 계약직과 마찬가지로 일정기간의 수습기간을 통과한 후 성과와 적응도 등에 따라 정규직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그러나 문제는 이 정규직 전환이 안 되는 경우이다. 예전의 한 회사는 회사의 파이프라인의 확장과 맞물려 30여명의 신규 인턴을 뽑아 교육을 마친 후 실무에 배정까지 완료했었다. 그리고 기존의 직원들과도 잘 협업이 이루어지고, 고객들의 만족도도 높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이 될 거라는 소문이 파다했었다. 그리고 그 회사는 이전에도 인턴을 채용하면 대부분 본인이 싫다거나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시켜주고는 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본사 차원에서 급작스런 구조조정이 진행이 되었고, 회사에서는 기존의 직원들이 퇴직하는 것 보다는 인턴들의 정규직 전환을 포기하는 것으로 결정을 했었다. 그 당시에 정규직 전환이 안 되고 회사를 떠나야만 했던 인턴들도 힘들었지만, 몇 개월 동안 동고동락했던 선배 직원들도 많은 충격을 받고, 함께 슬퍼하고 미안해 했었다. 그리고 이러한 회사의 결정은 고객들로부터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회사라는 비난을 들끓게 했었고, 실제 몇몇 거래선이 없어지기도 했었다. 물론 회사 입장에서는 구조조정의 여파를 최소화 하기 위한 선택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젊고 열정적으로 회사에 집중했던 직원들에게 크나큰 상처를 준 결과가 되었고, 회사에서는 그 이후로 몇 년 동안 대규모 인턴 채용 보다는 필요할 때 마다 소규모의 경력직 채용을 하는 식으로채용방식을 바꾸었다. 그리고 몇 년 전 다시 한번 대규모의 인턴을 신중하게 채용했고, 이번에는 거의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킬 수 있었다. 결국 기업에서 인재를 채용하는 것은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회적 의무와 책임감을 고려해서 진행해야 하는 것이지 눈앞의 이익과 근시안적인 시장에 대한 통찰력으로 진행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계약직과 인턴, 그 처우의 문제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는 계약직과 인턴에 대한 처우의 문제이다. 일부회사에서는 인턴이나 계약직의 처우가 정규직 사원과 거의 동일한 경우도 있고, 어떤 곳에서는 확연한 차이가나는 곳이 있다. 이는 지원을 하기 전에 혹은 채용 후에도 반드시 확인을 해야 할 필요가 있는 데 결국은 이 부분이 정규직으로 전환될 가능성에 대한 확률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계 회사에서 인턴이나 계약직을 채용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직접 채용 방식이고 하나는 외부 인력업체를 통한 간접 채용방식이다. 두 말 할 것도 없이 직접채용이 모든 혜택과 기회에 있어 더 좋다. 직접 채용을 하는 경우 대부분 회사 내규에 따라서 보수와 근무환경 등이 결정이 되기 때문에 연봉과 휴가 등에서 정규직 직원들과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 성과급을 제외하고는 정규직과 큰 차이를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대신 승진대상 등에서는 제외가 되는데, 이 경우 정규직 전환이 되면 경력 인정을 받는 경우가 많다. 외부 업체를 통해 채용이 되는경우는 우선 보수와 복지 등에 대한 규정이 외국계 회사와는 다른 채용 업체의 규정을 따르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때로는 정규직 직원의 절반도 못 미치는 월급을 받으며 일을 하고 휴가도 외부 업체의 눈치를 봐야 하는 경우가 있다. 또 하나는 업무의 차이이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많은 돈을 받는다는 것은 그 만큼의 가치 있는 성과를 회사로 돌려주어야 한다는 이야기 이다. 그렇기 때문에, 직접 계약을 한 경우는 실제 정규직과 동일한 업무를 동일한 책임을 가지고 해야 한다. 그러므로, 경력에 대한 인정도 받을 수 있고, 행여 정규직 전환이 어려워지더라도 다른 회사로 이직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쌓을 수도 있게 된다. 반면에, 받는 돈이 적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일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역량을 쌓을 기회 자체가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당연히 정규직으로 전환될 가능성, 그리고 이직을 한다 해도 성공적인 이직을 보장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턴이나 계약직으로 지원을 하게 될 때에는 계약의 주체가 어디인지 확인을 할 필요가 있다. 



인턴이든, 계약직이든 분명 기회는 존재한다. 


그렇다고 외부업체를 통해 입사한 인턴이나 계약직이라고 해도 당장의 경제적인 혜택 등은 조금 부족할 수 있으나, 스스로의 역량을 쌓기에는 좋은 기회일 수도 있다. 이전 회사에서 한동안 회사의 상황이 어려워져, 마케팅에 인원이 부족함에도 정규직을 충원하지 못하고, 인턴직원들을 채용해서 단순한 업무들에 대한 지원을 받은 적이 있었다. 이 친구들이 열심히 일하는 것이 예뻐 보이기도 했고, 힘들어 보이기도 했기에 종종 이 친구들에게 진심 어린조언을 해주기도 했고, 또 고충을 들어주기도 하면서 인턴의 고충에 대해서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었다. 대학을 갓 졸업하고 온 친구들이었기에 아직 사회생활 경험이 거의 없었지만, 나름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고, 상대적으로 낮은보수와 단순 업무의 반복에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한 번은 인턴들을 모아서 저녁에 맥주를 마시면서 스트레스를 해소 시켜주고자 자리를 마련했었다. 이 친구들은 각자의 브랜드에 대해 매니져들에 대한 뒷담화를 시작했고, 나도 어느 정도 맞장구를 쳐주며 듣고 있었다.그러다가 문득 내가 한 친구에게 “그 브랜드의 키 메시지는 뭐예요?” 라고 물었다. 입사한지 벌써 3개월은 훌쩍 지났고, 시장조사 자료뿐만 아니라, 브로슈어 제작, 슬라이드 수정 등의 일을 하고 있었기에, 무심하게 물었더니 그 친구는 예상외로 잘 모른다는 것이었다. 다른 친구들에게도 물어봤지만, 대부분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럼 지난 달 매출은? 가장 핵심적인 캠페인은 무엇인지 물어봐도 시원하게 대답하지는 못했다. 실제 본인들은 단순한 업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불만을 토로했지만, 그 단순한 업무가 담고 있는 컨텐츠는 최고급의 정보일 수도 있고, 다른 누군가는 간절하게 보고 배우고 싶어하는 그 어떤것 일 수도 있다. 단지 매니져가 신경을 안 써주고, 자상하게 알려주지 않는다는 불만을 토로하기 보다는 그러한 자료들을 보면서 어떻게 이러한 메시지가 나왔고, 이렇게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세우는지를 옆에서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역량 개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평소에는 무척이나 친하게 지냈고, 지금도 가끔 연락하기도 하지만, 당시에는 이 친구들에게 조금은 냉정하게 조언을 주었다. 이미 역량을 개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지고 있으면서, 불평불만을 토로하면서 그 기회를 못 보고 놓치지 말고, 스스로 조금 더 노력을 하면 좋겠다고 말이다. 



유연하게, 조금 더 멀리 경력과 역량 개발을 고려하라.


외국계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경력이 아직은 부족하고, 정규직에 대한 기회가 현실적으로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인턴 혹은 계약직을 통해 정규직의 전환이나 역량을 개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그리고 인턴 혹은 계약직으로 입사한 후에 각종 혜택이나 정규직 전환 가능성을 따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 업무내용과 환경, 그리고 내 역량 개발의 기회가 얼마나 되는지 등에 대해서는 조금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 아무리 많은 돈을 받더라도 단순한 업무만 반복해서 추후에 내세울 만큼 개발할 수 있는 역량 개발의 기회가 없다면 결코 좋은 기회가 아닐 수도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인턴이나 계약직에 대해 많은 부분에서 열악하고 부족하다는 시선이 강하다. 하지만, 외국계 기업의 경우는 잘 알아보면, 정규직 못지 않은 혜택과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인턴과 계약직도 있을 수 있으니, 잘 알아본 후에 도전해 보는 것도 경력개발에 있어서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결국 우리가 회사에 들어온 이유는 돌고돌아 다시금 계약직의 임원이 되기 위해서이니, 무조건 정규직만을 고집하기 보다는 유연하게 경력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노려보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Tip. 외국계 회사의 경우 별도의 채용페이지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채용 페이지에 본인의 경력과 정보 등을 입력하고, 희망하는 포지션등을 설정해 놓으면 추후 해당되는 포지션이 오픈 되었을 경우 자동으로 알람 메일이 오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평소에 관심이 있는 외국계 회사가 있다면, 채용페이지를 한번 방문해 보고 본인의 정보 등록 등이 가능한 경우 사전에 등록을 해 놓으면, 채용 정보가 공고 되었을 때 조금은 더 편하고 빠르게 알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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