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사장님의 단어 채집장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게 설명이다. 구구절절한 게 너무 싫다. 식당에 가면 스토리텔링이라고 쌀은 어쩌고 저쩌고 고기는 어디서 어떻게 키워서 어쩌고 저쩌고 많이 쓰여있다. 실제로 그걸 읽고 먹으면 더 맛있다. 아무것도 모를 때 보다 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 근데 우리 매장엔 그런 게 없다. 내가 설명을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렇게 구구절절 이 이야기를 설명하고 있는 것도 매우 싫다. 하지만 오늘 글감이 없어서 그냥 쓴다.
설명보다 심벌을 좋아한다. 뭔가 하나로 설명이 필요 없어지는 것. 아무래도 사업보다 예술을 해야 하는 것 같다. 한 단어, 한 문장으로 끝내고 싶다. 문단만 되어도 현기증 난다. 싫다. 그래서 앞으로 단어를 수집하기로 했다. 글을 매일 쓰고 싶은데 이런 설명 같은 글을 쓰면 글 지옥이 펼쳐진다. 쓰긴 써야 하는데 뭘 써야 하나 고민하다가 그냥 단어를 수집하고 하루에 수집한 단어 하나씩 꺼내서 이야기해보기로 했다. 뻔한 단어들을 다르게 바라보고 비틀어 이야기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이런 별 쓸데없는 글을 왜 쓰는가? 매일 쓰기로 했기 때문이다. 사실 어제 안 써서 오늘 두 개 쓸라고 했다. 그러나 하나만 쓴다. 하나 쓰기도 힘들다. 그나저나 다음 주에 성수면당 냉면집 오픈한다. 이번 주 내내 오픈 준비를 하고 있을 것 같다. 오픈 전에 냉면 먹어보고 싶은 분은 연락 주고 오시라! (이렇게 써도 오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대인배처럼 썼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