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관성에서 벗어나기
20살이 넘었는데도, 지금 너의 모습에 대해 부모 탓과 환경 탓을 하고 있니?
부모님과 환경이 지금 너의 모습에 영향을 준 건 부정할 수 없지만, 어른이 됐다면 이제 스스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진정한 너의 모습을 만들어가. 부모님이 만들어준 모습 말고.
언제까지 지금 너의 말습관과 생각습관 등이 다 부모로 인해서라고 할 거야?
결국 그 말과 생각을 그대로 따르기로 선택한 건 너야. 지금 너의 모습에 대한 책임을 너 스스로가 지도록 해봐.
지금 너의 모습은 너 자신이 만든 거야.
한 때, 내 모습이 너무 싫을 때, 부모님을 원망한 적이 있어.
특히 내 말 곳곳에 배어있는 엄마의 흔적을 발견할 때마다 나를 이렇게 만든 엄마가 미웠어.
일기장을 부모님에 대한 원망으로 채워가다가, 문득 나도 이제 20살이 넘었는데, 어른으로 대우받고 싶어 하면서 아직도 내 모습에 대한 책임을 부모에게 떠넘기고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됐어.
20살이 넘어서도 부모 탓, 환경 탓을 하며 주저앉아있는 내가 참 부끄럽더라.
그런데 부끄러움을 느꼈을 때, 한 편으로는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는 것도 느꼈어.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부모나 환경에 의해 내 모습과 내 인생이 결정되는 게 아니라는 거니까.
물론 환경과 무의식 깊이 자리 잡은 부모의 흔적을 뿌리치려면 더 큰 노력이 필요해.
마치 전자의 특성과 비슷한 거야.
혹시 학교 다닐 때 배웠었니?
전자는 각자의 층에서 빙글빙글 돌고 있잖아.
근데 낮은 층에 있는 전자가 위의 층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대.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지금의 환경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데는 큰 에너지가 필요하지 않아.
그냥 주입된 대로 생각하고, 늘 해오던 대로 행동하면 되니까.
네가 올라가길 원하는 환경에서 살고 있는 그 아이도 그냥 일정 수준의 에너지만을 사용하면 그 아인 그 환경을 그대로 물려받게 될 거야.
하지만 네가 그 환경으로 가기를 원한다면 그보다 큰, 역치 이상의 에너지가 필요하지.
그리고 너보다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온 다른 아이는, 너의 환경을 얻기 위해 평소 이상의 에너지가 필요한 거고.
에너지를 더 쓰지 않는다면 결국은 각자가 태어난 환경에서 전자처럼 빙글빙글 돌 수밖에 없지. 원래 세상은 불공평한 거야. 그래도 바뀔 수 있다니, 난 기꺼이 내가 가진 힘을 쏟아서 원하는 모습이 될래.
가끔씩 유튜브나 웹툰에서 마치 부모와 환경이 낙인인양 말하는 댓글들을 보면 낙담이 돼. 왜 내가 살아온 인생이 아닌, 내게 선택할 기회조차 없었던 부모로 인해 나를 판단하는 거야?
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나조차도 그게 가장 안전하고 가성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거에서 슬픔을 느껴.
누군가는 부모가 만들어준 환경이 마치 후광처럼 그 아이가 가진 가치 이상으로 그 아이를 빛내주지만, 나는 때론 내 환경이 내 가치를 더 끌어내리는 짙은 어둠처럼 느껴졌단다. 그래서 나는 내 부모와 상관없이 오로지 나로만 판단되고자 했어. 내 환경을 내가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지.
내가 만든 새로운 환경에서 내가 나로서 온전히 서 있게 된다면, 내가 나의 가치만으로 판단받을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되면 원래의 어두운 내 환경도 빛조차 삼켜버리는 어둠이 아닌, 별빛을 돋보이게 하는 밤하늘이 될 거야.
그래 우리, 우리의 모습을 우리가 만들어 가자. 지금 나의 모습에 스스로 책임을 지자.
이렇게 말하는 건, 단순히 강하게 마음먹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닌, 네가, 그리고 내가 환경으로 인해 인생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야.
관성의 법칙처럼 부모가 만들어준 모습을 유지하려는 힘이 너무 클지라도, 그 힘을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사는 건 불가능한 일이 아니야.
지구의 중력보다 더 큰 힘으로 지구를 벗어나 저 높은 우주로 날아가는 로켓처럼, 너도 부모의 관성보다 더 큰 너만의 루틴을 만들어 인생의 궤도를 틀어보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