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과 성벽
안으로는 눈물을 품고
밖으로는 가시를 세우는 선인장처럼,
상처가 많을수록
나는 더 단단히 미워했다.
그들이 먼저 내 선을 넘었으니까.
날 둘러싼 날카로운 선은
사람들로부터 나를 격리시키는 벽.
이 벽은 감옥 같아서 나를 외톨이로 만들기도 하지만,
사실 나는 이 안이 꽤나 안전하다고 느꼈다.
그러면서도 알고 있었다.
미워함으로 버티는 방식이
가장 쉽고도 나약한 선택이라는 걸.
감옥 안에 꼭꼭 숨어있는 자신이 못나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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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보기로 했다.
나를 가두는 감옥이 아니라,
나를 지켜주는 성벽으로
선을 다시 세워보기로.
편안한 감옥을 벗어나
두려움과 상처의 가능성을 인정한 채
경계를 하나씩 새로 그어 본다.
도망치지 않고
사람들을 정면으로 바라본다.
그때 비로소
상처 줄 사람들로만이 아니라
따뜻함을 나눌 수 있는 얼굴들로 보일지도 모른다.
사람대 사람으로.
진심과 진심으로.
조심스럽지만
결심의 무게를 안고,
나는 감옥의 문턱을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