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지 않음으로
나는 밤하늘이 되고 싶었어.
별을 꺼내주는 밤하늘,
타인의 빛을 꺼내주는 친구.
수많은 별들과 함께하는,
빛나는 친구들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밤하늘.
그런 밤하늘이 되고 싶었어.
-
“너는 태양이야.
너와의 추억이 돌멩이처럼 던져져
나라는 호수에 파장을 일으키고 가라앉겠지만,
그 돌은 마치 태양을 닮아 있어서
주위의 돌들을 밝혀주겠지-”
어느 날, 친구로부터 받은 편지.
나는 어두웠기 때문이 아니라
찬란한 빛이었기에
친구에게 빛나는 기억을 만들어줬구나.
태양이 달을 밝히듯,
조명이 무대 위 연기자를 비추듯,
우리는 조명을 끈 어두운 밤하늘이 아니라
밝게 타오르는 별일 때 사람들의 빛을 찾아줄 수 있는 걸지도.
별이 행성의 색을 찾아주듯,
우리의 빛을 숨기지 않을 때, 주변의 색을 꺼내줄 수 있을 거야.
그건 별로서 존재하는 방식.
우리 더 이상 숨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