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팔고 싶다

다시 돌아간다면

by 밤하

과거로 돌아가더라도,

나는 여전히 공부를 놓지 않을래.


공부를 빼어나게 잘했던 건 아니었지만,

쓸모없는 깊이라고 생각한 공부들도 많았지만,


그 시간은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주었다.


그 과목들은

나를 훈련해 주었다.


그 시절 나에게 감사하다.

대단하지 않아도,

포기하지 않아 줘서.

그리하여, 도전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때

문을 두드릴 자격을 갖춰놔 줘서.


-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이번엔 세상을 더 넓게 보고 싶다.


대학이 전부인 듯,

학교가 세상인 듯,

주어진 길만 바라보지 말고

조금은 한눈팔고 싶다.


부모님의 보호 아래 있는 시간 동안

마음껏 고민해 볼걸.

작게라도 도전해 볼걸.


내 삶을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을 땐,

이미 홀로 짊어진 책임이 너무 많았다.

나 자신을 온전히 감당하며 길을 찾는 일은,

생각보다 무거웠다.


늦게 알게 됐다.

자유는 ‘어른’이라는 이름이 아닌,

준비해 둔 시간에서 온다는 걸.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오늘을 전부 흘려보내지 않고,

조금이라도 남겨두고 싶다.


거창하지 않아도,

실패하게 되더라도,


일어나

시작해보고 싶다.

이전 26화부끄러움을 깨달은 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