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위한 시간
시련의 태풍이 휩쓸고 간 자리에는,
무너져 흔적밖에 안 남은-일상을 보람차게 유지시켜 주던 루틴들
망가진 건강
예민해진 성격
외로운 고립만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지.
태풍이 부는 동안 휩쓸려 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주고 있을 때에는, 돌부리라도 잡고 있을 힘이 있었것만.
고요 속에 남겨진 쑥대밭 한가운데 서있노라니, 숨이 턱 막혀오고 힘이 빠져 주저앉아버려.
마치 인생에 어둠의 장막이 쳐진 것처럼,
어떤 거울을 통해 보아도 나의 빛은 어디에도 없이
나는 어둠, 그 자체가 되어 가.
하지만 그건 연극의 1막이 끝났음을 보여주는 무대막, 2막의 시작을 열어줄 시간을 기다리고 있지.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속담처럼,
다시 조명을 받으며 펼쳐 보일 2막을 준비하기 위한 어둠인 거야.
그 어둠 안에서 다시 정리하고 세우며, 하루하루 준비해 가.
내일은,
어둠이 걷히고 빛이 열리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