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미뤄둔 간절함
“부디 제게,
부디 저에게 쉼을 주세요”
몇 년 동안 나는 같은 기도를 반복해 왔어.
“제게 쉼을 주세요.”
발 밑이 무너져 내리는 길 위를 혼자 달리고 또 달렸던 시간들.
끝이 없을 것 같던 생존의 터널을 지나
무너지지 않는 땅에 발을 딛자,
참아온 몸이 그제야 말을 걸어왔어.
나, 너무 힘들었다고.
버티느라 미뤄둔 피로들이 한꺼번에 울음을 터뜨리듯 쏟아졌어.
하지만 쉬는 법을 배워본 적 없는 내가,
그리고 내가 지나온 시간을 모르는 사람들이 나에게 말해.
“넌 잘할 수 있어.”
“넌 더 할 수 있어.”
나는 이제 알아.
지금은
더 잘하기 위해 애써야 할 때가 아니라는 걸.
살기 위해 쉬어야 할 때라는 걸.
그래서 나는 다시 한번 같은 말을 반복해.
부디 부디 부디 부디
제게 쉼을 허락해 주세요.
제게 쉼을 주세요.
저는 쉴 자격이 있어요.
말해주세요.
그동안 정말 수고했다.
참 오래 버텼다.
이제 쉬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