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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하 Jun 11. 2024

그래도, 괜찮지 않다

"조곤조곤", "조곤조곤" 우리의 암호로 시작되는 이야기

P.S 가장 가까이에 있는 소중한 내 사람에게

몰라서 가장 큰 아픔을 주고 있는 나에게, 우리에게 바칩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유형의 사람이 존재한다.

예민한 사람, 둔한 사람, 뾰족한 사람, 둥근 사람 등

특정 지을 수 없을 만큼 다양하고

우리는 그것을 인정한다.


그렇다면 누구나 사람들에게 뾰족해지고

스스럼없이 상처를 주는 순간은 언제일까?

가장 사랑하는 사람,

가장 믿을만하다고 여기는 사람,

가장 친밀하다고 여기는 사람이 있을 때,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

그런 사람들이 있을 때다.

이런 사이는 대부분 친구나 연인, 가족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대가 뾰족하게 굴 때,

차라리 다른 이에게 하는 게 아니라

나한테 그래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있다.

괜히 이 사람이 다른 곳에서 밉보일까 봐 그랬다.

그렇게 마음이 풀린다면

그거야말로 정말 괜찮은 거라고 생각했다.


고슴도치처럼 뾰족뾰족하게 날을 세울 때는

그 상대가 믿을만하고 사랑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했고, 여전히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영원히 '당연한' 관계는 없다.

사랑하고 소중하다고 여겨지는 관계일수록

더 조심하고 그 관계를 지키기 위해

서로가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매 순간 뾰족하게 날을 세우거나

함부로 하지 않던 사람이

어쩌다 한 번 평소와 다르게 뾰족하게 군다면

상대에게 혹여 실수한 게 있는지,

상대가 나에게 듣고 싶은 말을 

내가 놓친 건 아닌지 고민하게 된다.


내가 귀하게 여겨지고 싶다면

나부터 상대를 귀하게 여겨주면 된다.

내가 어떤 상황에 처해있든,

내가 어떤 행동을 하든

나를 끝까지 응원해 준다는 

믿음과 확신을 주는 사람은 

나의 가치를 알아봐 주는 사람이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처럼

사람의 마음은 알아내기 힘들다.

상대의 마음속으로는 들어갈 수가 없기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헤아리기가 힘들다.

표현하지 않으면 모른다.

"나를 잘 아니까 당연히 이해해 주겠지"라는

아둔한 생각을 하면 안 된다.


그래도 괜찮지 않다.

내 마음도 스스로 모를 때가 있는데,

어떻게 남이 내 마음을 다 알 수 있을까,

상대에게 말하고 또 표현해야 한다.

'당신에게 고맙다고'

'당신에게 미안하다고'

'당신과 함께해서 행복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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