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복숭아

by 별하


제목 : 첫 복숭아


분홍 했고 달콤했던
내 첫 복숭아

눈부신 날씨
그 속에서 혼자 익어가던 마음

가까이 가면 금세 멍들 것 같아서
숨만 쉬고 돌아섰던 날들

그땐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벅찼거든
햇살 속에서 네가 웃으면 내 심장부터 익어버렸고

그 여름 이후로
복숭아만 보면 자꾸 생각나는 너

말 한마디 못 꺼낸 그때의 내가

참 바보 같고 참 예뻐서

우린 그래서
달콤했고 물렀던
첫 복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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