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복숭아도 사랑도 멍들었던 그 여름

프롤로그

by 별하

여름이 시작될 때마다 나는 복숭아를 떠올렸다.
쉽게 상하고, 조심스레 다뤄야 하며,
조금만 늦어도 금방 멍드는 과일.

그걸 닮은 사랑이 있었다.
다 익지 못한 채 웃다가,
햇빛 속에서 먼저 물러간 마음.

나는 그때를 '여름'이라 부른다.
사랑은 가장 단단한 것이면서도
사실은 가장 부드럽고
가장 빨리 아물지 않는 계절이었다.

그래서 기록해 두었다.
복숭아도, 사랑도, 멍들었던
그 여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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