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닮은 여름

by 별하


제목 : 너를 닮은 여름


바람만 혼자 말하던 그때
말해도 될지 몰랐고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어

햇빛이 내려앉은 어깨 위로
바람이 가만히 지나가고
나는 그 순간이
오래도록 남을 걸 알았

손끝에 닿지도 않았는데
너는 참 따뜻했고
그걸 말하지 못한 채
나는 서 있었어

계절은 그렇게
조용히 너를 닮아 갔고
나는 그 여름을
가득 안고 있었지

다 잊은 줄 알았는데
햇빛에 젖은 나뭇잎 하나만 봐도
다시 생각나
푸르던, 그때의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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