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by 별하

선선한 바람이 인사를 하듯 뺨을 스치면

귀뚜라미 울음소리를 들으며 멍하니 창밖을 본다


캄캄하고 어두워진 하늘에는

동그란 달이 왜 이렇게 늦게 나왔냐며 꾸짖는 것 같다


두 손을 가만히 모아

양손 가득 달을 담고 말을 건다


안녕, 안녕, 안녕

반가운 친구와 만난 듯 살갑게 인사를 건넨다


양손에 마음 듬뿍 담아 모아

빛을 잃어가는 내 별의 안녕을 전한다


각자의 별의 이야기를 담아가던 달은

조곤조곤 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너의 별이 빛을 잃은 것이 아니라

세상이 좀 더 밝아졌을 뿐이라고


너의 별이 빛을 잃어가는 것이 아니라

이웃 별이 잠깐 더 밝아졌던 것이라고 걱정을 덜어간다


세상이 고요해질 때까지 오지 않는 졸음을 기다리며 달과 이야기하면

달은 다음을 기약하며 말 한마디 전하고 사라진다


오늘도 당신의 별은 안녕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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