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아
넌 왜 그렇게 투명하니
속내를 감출 줄도 알아야지
어쩌자고 하루 종일 한숨만 쉬어
넓디넓은 너의 그림판에 구름을 흩트려놓았니
너 혼자 멀어졌다 가까워졌다 밀당하다가
혼자 부끄럼 타고 빨개지다가
화가 나면 번뜩하고 깜짝 놀라게 하더니
너를 감추려고 어두워지다 못해 까맣게 변했잖니
혼자 이리저리 변덕 부리는 너의 모습에
자꾸만 바뀌는 외적인 모습보다는
늘 널 보며 네 안의 너와 만나보고 싶다
네가 너무나도 궁금하다
어떤 마음을 품은 이일까
지금까지 어떤 삶을 살아왔을까
아직도 너를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