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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in Oct 30. 2022

첫 투자와 APP 출시, 그리고 또 다른 도전

제품 없이 AC에서 첫 투자를 진행


APP 출시를 열심히 준비하던 시기에 우리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 투자를 AC(Accelerator, 스타트업 투자와 육성을 같이하는 기업)로부터 받게 된다. 제품도 없이 투자를 받을 수 있던 것이다. 그것도 엔젤투자가 아닌 AC로부터.


우리가 이처럼 제품이 출시가 되기 이전에 투자를 받을 수 있던 이유는 이전에 얘기했던 내용들이 큰 힘을 보였다. "사전 마케팅을 통해서 고객에 대한 유의미한 지표를 형성"했던 것과 "다수의 금융사(지방은행으로부터 시작하여, 주요 은행들까지), 금융 시스템(오픈뱅킹) 승인 및 제휴", 그리고 "사업계획서의 내용을 실제로 실현시켜 만들 수 있는 팀 구성"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사업계획서 또한 A/B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투자 심사역들이 원하는 니즈를 발견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도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이전에 한번 언급했던 것처럼 초기 투자 시에는 팀의 구성이 중요하다. 초기에 투자를 많이 받는 팀을 보면, 대기업 출신이 있거나, 해외대학이나 MBA를 수료했다거나 하는 팀 구성이 있었다.(지금 트렌드가 바뀌어 가고 있다고 하나, 지표도 없이 투자를 받는 비슷한 케이스들을 자주 본다) 그러나 우리는 나를 포함하여, 이러한 팀 구성은 아니었다. (물론 우리 팀원들은 최고다.) 그렇기에 우리 팀은 서비스에 대해서 검증되고 있다는 것을 지표로 보여주며 많이 어필하려고 노력했고, 이 뿐만 아니라, "작은 대회/지원사업 수상 - 큰 규모의 지원사업 선정 - AC - 첫 투자"로의 당위성을 계속 향상시키며, 자금을 유입시키는 전략도 통했던 것 같다.


요새 투자 트렌드는 첫 시드 투자라고 하더라도 "지표"를 꼭 만들어야 한다. 그게 가장 중요함을 강조해서 말씀드리고 싶다.




드디어 이루어낸 APP 출시


이렇게 첫 투자를 받은 내용으로, 팀원들에게 지속적으로 인건비도 줄 수 있었고, 팀원들과 함께 정말 고생을 하면서, 그렇게 고대하고 기다리던 APP이 드디어 출시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


우리는 APP 출시한 이후에 후속 투자가 예정되어 있었기에, 그 시기가 하필 명절임에도 iOS(애플)와 AOS(안드로이드) 모두 심사를 올렸고, 심사가 거절되면 대응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정말 명절에도 열심히 해준 팀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다행히 AOS(안드로이드는) 한 번에 통과가 되었고, 그 어렵다는 iOS(애플) 또한 기존 Front-end 개발자 분이 잘 준비해주셨기에, 1번의 reject 후 통과할 수 있게 된다.


드디어, 길고 길었던 우리의 APP 서비스가 출시되었다. 정말 뿌듯하고 감명 깊은 순간이었다. (아쉽게도 울지는 않았다) 현재까지도 내 인생 최고의 Output이라고 생각하고, 20대에 이런 큰 프로젝트를 완료했다는 것에 큰 감동을 느꼈다.




에필로그


창업을 하면서, 여러 번의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시도하고, 좌절도 해보고, 그 이후에는 금융권과 제휴 및 시스템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투자도 받고, 팀원들을 이끌고, 긴 여정이었다.


취업을 했어도 또 다른 것들로 얻은 것들이 많았겠지만, 나는 창업을 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대내외적으로 배웠다. 직무 스킬에 있어서는 직접 모든 것을 설계하여 배웠고, 이를 기반으로 강의와 컨설팅을 하여 그 만족도가 4.7/5점을 유지할 정도로 스스로가 깊이 있게 학습하고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여 결과를 얻어냈다. 또한 리딩과 조직관리에 있어서도 채용한 팀원들의 퇴사율 0%를 만들어내면서, 신입이었으면 배우지 못할 조직관리 및 리딩 능력도 배운 것 같다.


물론 나는 아직 전문가는 아니기에 더욱 배워가며 공부할 예정이다. 아직 들어야 할 강의와 봐야 할 책들이 부채(loan)처럼 쌓여있다.


또한 내 개인적으로도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 창업을 하면서 정말 불안한 점들이 하나 둘이 아니었다. 창업 초기에는 해당 시장과 방향에 대한 불안함, 채용을 하고 나서는 팀원들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 중간에는 "아 우울증이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시도 때도 없이 불안함이 찾아오는 순간들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나 스스로와 대화를 더 해보고, 요가와 명상과 같이 외부에서 방법론도 알아가면서 스스로에게 맞는 방법론들을 습득해가면서, 내 마음을 컨트롤하는 방법을 많이 찾았던 것 같다. 스스로 위안을 찾은 포인트는 이런 것도 있었다. "모든 것은 하이 리스크 - 하이 리턴이다", "50대에 은퇴를 하면 똑같이 2차 직업을 갖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하고, 이때 무에서 시작을 할 거라면, 나는 아직 어릴 때 한번 도전을 해서, 리스크를 줄이자"라고 현재의 선택에 대한 위안을 찾았다. 가장 중요했던 것은 "나 스스로의 부족함을 인지하면서, 괜한 욕심을 내지 않으려고 했던 점"이 나에게는 큰 효과가 있던 것 같다


나와 마찬가지로, 창업자의 절반 이상이 우울증 환자 수준의 심각한 상황을 가져가고 있다. (나는 나의 에피소드가 조금이라도 공감이 되어, 힘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한 20대에 창업을 한다면, 주변의 일부 어른들의 시선에서 부정적인 느낌과 대기업이 아닌 타이틀에 좋지 않은 시선들도 느낄 수 있다. 이럴수록 외부에 대한 신경을 덜어내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물론 이러한 시선들이 걱정일 수 있으나,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모습들이 우리나라의 창업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떨어트리고 있기에, 빠르게 개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나와 같이 20대에 창업을 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권장할 수는 없지만, 나와 성향이 비슷하기에 나의 이야기를 보고 "오! 나도 한 번쯤은?"이라고 생각이 든다면 시도를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아직 EXIT을 해보지도 못했고, 시리즈 단계의 투자를 유치해본 것도 아니다. 그러나 나는 정말 취업을 했으면 못 보았을 세상과 식견을 많이 보았고, 주변 지인들과 비교했을 때, 대기업이나 금융기업을 다니고 있는 이들과 다른 인사이트와 아웃풋으로 하이 리턴의 요소가 많다. 지금도 논문에 대해서 협업 요청이 들어오고, 협의체 운영에 대한 요청이나 고액 연봉의 협상 조건들도 많이 들어온다. 


정말 학업이나 취업을 병행해서라도 작게라도 시작해보았으면 좋겠다.(나는 실제로 학부 초기 시절부터 창업하지 않은 것을 가장 후회한다) 우리는 아직 어리지 않은가. 도전해볼 가치는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학습 속도가 빠른 지금 이 시기에 시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나는 앞으로도 더욱 도전을 할 것이다.  불안함을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을 많이 학습했기에, 더 큰 불안함을 마주할 기반을 다진 것 같다. 그렇기에 더 큰 프로젝트를 진행해보고 싶고, 이제는 보다 사회적 가치를 많이 만들 수 있는 서비스에 도전을 해보고 싶다. 



저 또한 독자분들의 도전을 적극적으로 응원하고 싶고,
저의 도전도 조금은 응원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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