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4. 하늘길, 여의봉 경구 케이블카

제5부 중국 윈난성 귀주성 광시성, 유채와 다랑논 삶

by 초이르바

지나가는 케이블카들만 잠깐 보였다 사라지고

얼마나 높이 날아가는지 가늠도 할 수 없게

위도, 아래도, 옆도 온통 구름,

산에 올랐으나 산조차 없는 공중.

구름에 걸린 출렁다리로

사람 소리만 이 공간 저 공간을 넘나든다.

지옥 언저리에서는 고함이 들리고

천국 어디쯤에선가는 도란거림이 울린다.


하늘로 아득하게 출렁이는 구름다리,

보이지 않으니

길은 삶처럼 허공을 딛는 일,

운정 정상은 정상임을 알리느라

이슬 맺히는 구름이 하계에서 서늘하게 올라온다.

하늘과 땅을 잇는 산봉우리 원둘레에는

복福, 재財, 애愛

사람들의 소망이 묶여 바람에 흔들린다.

붉은색 욕망이 열쇠를 매단 채 구름과 바람에 몸부림친다.

지상으로 떨어진 기도 하나가 나뭇가지에 걸려 나부낀다.

카르스트 우뚝 솟은 수직 벼랑에

유리 잔도가 빗길에 미끄럽다.

구름 속에 사는 신선들은 얼마나 심심할까,

가끔은 황정경 경전 한 글자씩 잘못 읽어

인간 세계에 귀양 올 일이다.

안개 아래

월량산, 호접암, 대용수, 대나무 배 타는 선착장은

부산하게 시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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