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부 중국 윈난성 귀주성 광시성, 유채와 다랑논 삶
부슬비가 내리는 아침 여덟 시,
어제저녁 발 디딜 틈 없던 거리엔
닳아서 번들거리는 돌길 위로
빗물만 반짝이고
사람 하나 없다.
어제 그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
화려한 밤의 조명은 누가 다 거둬갔을까,
새벽에 눈을 뜬 도로는 허망한 적막을 어떻게 견딜까,
어제의 춤이 떠난
공허한 익전서가를 두고 리강을 따라
선창가에서 배들이 기지개를 펴며
하나둘 물길을 거슬러 오른다.
대나무 고깃배는
고기 잡는 통을 얹은 채 정박해 있고
강물은 흐르느라 주름살이 길고 깊다.
강물로 휘어진 푸른 대숲 너머 봉우리들은
여전히 구름에 잠겨 있다.
밤은 밤을 누리고 아침에 잠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