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운동장 조회 시간,
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책 외우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교장 선생님의 시범,
아니 교장 선생님도 외워야 하는 헌장,
민족의 슬기를 모아
줄기찬 노력으로 새 역사를 창조하자
매일 외워도
공익과 질서를 앞세우며 에서 막히고
반공민주주의에 투철한 에서
고장난 테이프처럼 돌다가 주저 앉는다
세월은
천구백육십팔년 대통령 박정희를 떨구고
헌장은 아직도 입꼬리에 남았다.
교과서 첫 장마다 윤기나는 종이에 담긴 국민의 헌장,
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나지 않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