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 취직 상경

by 초이르바

밤을 줍고

홍시를 따 먹던 추석날,

농사꾼과 다른 서울 옷 입고

내의 상자 종합 선물 꾸러미 들고

명절을 찾는 마을 형과 누나들,

나는 왜 형도 누나도 없나

부럽던 시절.

나팔 바지 입고

서울 춤 흉내,

미제 담배를 하나씩 나누어 주며

전매청 담배 단속반이 연기만 보고도

미제 담배 피는 사람을 잡아 간다던 말,

신나게 자랑하던 동네 형 이야기 한 마디라도 놓치지 않으려

귀 쫑긋하던 내 어린 시절,

뽀얀 얼굴 달라진 사람 만든

기차길 서울을 상상하며

하늘에 떠 있는 비행기나 바라보던 그 때 그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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