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그림자의 노래2] 2-3 사막 미이라의 질문

카라코람 하이웨이-해탈 퇴직자의 단체 배낭

by 초이르바

왜 이리들

모두 나를 바라보는가.

그대들 역시 죽을 사람 아닌가,

죽어 누워있는 내가 무에 그리 특별하단 말인가.

살아 있을 때

이만한 인파가 나를 보러 왔더라면 좋았을 텐데,

내가 말라비틀어져 소멸하지 않는 것이

이토록 구경거리란 말인가.

그대들도 살아 보구려,

무엇이 구경거리여야 하는지.

우루무치 박물관 5호실에

밀려드는 인파여,

나는 죽은 사람이라네.

내가 하는 말을 그대들은 듣지 못해

말을 삼키고 있으려 하네만,

모랫소리로 휘날리자면

나는 거친 사막에서 살았다네.

살아서 닳고 닳아 없어질 삶을

죽어서 썩지 않을 모래밭에 남아

모래가 되기 전 모습으로 여기 놓여 있다네.

묻히고 묻힌 과거를 진열해 놓은 이 박물관에서

살아 있는 그대들은 무엇을 찾고 있는가.

사진만 찍고 뒤돌아서려면

왜 이 시간에 여기에서 웅성거리는가.

나는 마른 막대기,

굳어서 휘어지지 않는다네.

굳으면 죽은 것이네.

부드러운 풀은 말라가도 물을 주면 살아나지만,

뻣뻣한 나무는 한 번 마르면 그대로 삭정이라네.

그러니, 말라비틀어진 나를 보고

묻지 마시게.

어서 돌아가

그대의 풀 같은 삶을 사시게.

그대에게 남은 시간,

꿈틀거릴 수 있으면 부드럽게 나부낄 수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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