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부 남인도, 힌두 사원과 성당과 교회의 공존-해찰 퇴직자의 세계여행
인도에서
나 죽었다.
날씨에 죽고
모기에 죽고
화장실에 죽었다.
커리에 내 코가 죽고,
연착하는 기차에 나 죽었다.
덜컹거리는 도로,
릭샤와 자가용과 침대 버스,
그 속에서 내 몸이 먼저 죽었다.
힌두 사원 고푸람 앞,
꽃을 바치는 이들 앞에서 나 죽었다.
마두라이 미낙시 암만 사원의 작은 신들에서
나 또 죽었다.
자유로이 떠도는 개와 묵묵히 걷는 소에 나 죽었다.
그동안 내가 지켜온 것은 무엇인가,
내가 움켜쥔 모든 것,
나는 인도에서 해탈의 껍질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