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인도에서 나 죽다

제4부 남인도, 힌두 사원과 성당과 교회의 공존-해찰 퇴직자의 세계여행

by 초이르바

인도에서

나 죽었다.

날씨에 죽고

모기에 죽고

화장실에 죽었다.

커리에 내 코가 죽고,

연착하는 기차에 나 죽었다.

덜컹거리는 도로,

릭샤와 자가용과 침대 버스,

그 속에서 내 몸이 먼저 죽었다.

힌두 사원 고푸람 앞,

꽃을 바치는 이들 앞에서 나 죽었다.

마두라이 미낙시 암만 사원의 작은 신들에서

나 또 죽었다.

자유로이 떠도는 개와 묵묵히 걷는 소에 나 죽었다.

그동안 내가 지켜온 것은 무엇인가,

내가 움켜쥔 모든 것,

나는 인도에서 해탈의 껍질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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