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부 남인도, 힌두 사원과 성당과 교회의 공존-해찰 퇴직자의 세계 여행
해안 상가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
길 아래 몇십 미터 절벽이 모래사장에 닿고
모래사장에 아라비아해 망망대해 파도가 부서진다.
하얀 모래 해수욕장에서건
검은 모래 블랙 비치에서건
아라비아 사막을 바다 물결로 맞은 사람들은
일몰과 함께 불빛 반짝이는 언덕으로 오른다.
낮이건 밤이건
아라비아 이야기 실은 바람 맞으러 가자.
작열하는 낮의 태양도 하늘을 덮는 야자수가 가린다.
거침없는 바다에 모래사장을 타오르려는 물거품을 보자.
넘어지면 일어서고 잠기면 헤치고 나오며 파도를 타는 젊음을 보자.
나도 물결 따라 윤슬이 된다.
바닷물에 자기를 비추는 태양을 잡으러 가자.
천일야화가 들려오지 않는가!
길 따라 이어지는 불빛이 밤의 해안을 만들고
멀리 고깃배들은
도란도란 이야기꽃 피는 마을의 불빛으로 빛난다.
밤의 시원함도 시원함이지만
젊음이 젊어지게 하는 인파에 빠져보자.
해산물 점지하여 탄두리로 시켜놓고
맥주인지 모르게 따라온 술잔 기울이며
서로의 이야기에 네온사인처럼 몽롱해 보자.
북소리 나는 악기 두드리며
우리를 유혹하는 상인도 즐겁다.
젊은이들은 짝이 아니어도 친구끼리 우르르 몰려간다.
이 밤 남인도 바르깔라 언덕 밤길을 걸어보자.
차 한 잔이나 아이스크림 하나에
아라비아의 신비가 깨어난다.
돌아오는 길이 어둡고 비좁아도
여긴 아라비아해가 품은 바르깔라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