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2 인도인 듯 아닌 듯

제4부 남인도, 힌두 사원과 성당과 교회의 공존-해찰 퇴직자의 세계 여행

by 초이르바

인도는

같은 듯 다르고

다른 듯 같다.

인도 야자수는

곧은 듯 휘고

휜 듯 곧다.

도로 위 소들은

주인이 있는 듯 없어 보이고

없는 듯 있다.

사람들은

까만 듯 하얘 보이고

하얀 듯 어두워 보인다.

인도 사람들은

신발 신은 듯 벗고

맨발인 듯 신어

신은 듯 벗은 듯하다.

인도 사람들은

사랑하면서 사는 듯하고

사랑 없이 사는 듯하다.

화장실 문은 고장 나서

닫은 듯 열려 있고

콘센트는 닿은 듯 끊긴 채

반짝, 순간만 접촉하다 끊긴다.

남인도는 십자가 세상인 듯 힌두 세상이고

고푸람 높은 힌두 세상인 듯하다 히늘 찌르는 십자가 세상이다.

십이월,

남인도는 어디에나 크리스마스 추리가 반짝이고

뒤돌면 어디에나 가네샤 비슈누 락슈미가 앉아 있다.

남인도 코치와 고아는

인도인 듯 인도 아니고

인도 아닌 듯 인도이다.

인도는 사람 세상인 듯도 하고

개와 소의 세상인 듯하다가

인도는 신들의 세상인 듯하다.

남인도는

인도인 듯 인도 아니다.

아니,

인도 전체가

인도인 듯하고 인도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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