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부 남인도, 힌두 사원과 성당과 교회의 공존-해찰 퇴직자의 세계 여행
인도는
같은 듯 다르고
다른 듯 같다.
인도 야자수는
곧은 듯 휘고
휜 듯 곧다.
도로 위 소들은
주인이 있는 듯 없어 보이고
없는 듯 있다.
사람들은
까만 듯 하얘 보이고
하얀 듯 어두워 보인다.
인도 사람들은
신발 신은 듯 벗고
맨발인 듯 신어
신은 듯 벗은 듯하다.
인도 사람들은
사랑하면서 사는 듯하고
사랑 없이 사는 듯하다.
화장실 문은 고장 나서
닫은 듯 열려 있고
콘센트는 닿은 듯 끊긴 채
반짝, 순간만 접촉하다 끊긴다.
남인도는 십자가 세상인 듯 힌두 세상이고
고푸람 높은 힌두 세상인 듯하다 히늘 찌르는 십자가 세상이다.
십이월,
남인도는 어디에나 크리스마스 추리가 반짝이고
뒤돌면 어디에나 가네샤 비슈누 락슈미가 앉아 있다.
남인도 코치와 고아는
인도인 듯 인도 아니고
인도 아닌 듯 인도이다.
인도는 사람 세상인 듯도 하고
개와 소의 세상인 듯하다가
인도는 신들의 세상인 듯하다.
남인도는
인도인 듯 인도 아니다.
아니,
인도 전체가
인도인 듯하고 인도 아닌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