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부 중국 윈난성 귀주성 광시성, 유채와 다랑논 삶
자전거 페달 옆으로
관광차가 산 중턱 도로를 타고 지날 때
유채밭 사이에서 나는 달리는 유채꽃이 된다.
오늘같이 안개나 구름이 봉우리를 덮은 날에는
유채꽃과 구름안개 덮인 하늘뿐이어서
봉우리는 바다 위 아득한 섬들.
탱글탱글한 꽃잎이 태양을 향해 꼿꼿하게 출렁일 때
아직은 겨울이어서 하얀 것이 내리니
추운 것을 생각하면 눈이고
꽃이 피는 계절을 보면 비인 듯하나
눈인지 비인지 살갗에 내려도 알 수 없다.
내 발길은 동서 길이 이천 킬로미터 중 이십 리 길,
한 가운데 푹 꺼진 땅조차 유채꽃밭이니
자연과 사람이 만든 팔괘전八卦田에서
유채는 깊어지는 자전거 바퀴처럼 원을 그린다.
가도가도 유채꽃길,
유채 바다 속 만봉림은 다도해 하롱베이가 된다.
이월에 산봉우리 중턱 자연 동굴 만불사에는
석가모니 부처를 가운데에 유채꽃으로 모시고
약사불과 아미타불이 좌우에서 옹위하며
그 아래 크고 작은 불상들이 만봉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