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얼어 죽으려 이월 구이양으로

제5부 중국 윈난성 귀주성 광시성, 유채와 다랑논 삶

by 초이르바

운동복 바지 위에 청바지 겹쳐 입고

두꺼운 발 토시까지 낀다.

위에는 러닝셔츠, 봄가을 티셔츠, 오리털 조끼, 그 위에 조끼, 바람막이를 차곡차곡 덧쌓아도

플라스틱 버스 의자에 엉덩이가 시리다.

두 번 버스를 갈아타 도착한 청암고진,

북로 남로 곳곳에

바람 부는 도교 사원, 불교 사찰, 천주교 성당, 개신교 교회 건물들의 날렵한 처마,

돼지족발도, 두부튀김으로도 이길 수 없는 추위.

얼어 죽으려면

이월, 이곳 구이양로 와야 한다.

科甲挺秀(과갑정수), 장원급제 바라는 갑수루 누각 비친 강에도 부는 칼바람,

어디나 겨울은 겨울이고

여행지 어디나 여름은 여름이다.

따뜻한 남쪽 여행지 십 년만의 겨울 추위는

시베리아보다 차다.

구름이 얼음이 되는 어느 이월의 윈난 윗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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