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청진기>

by 김태형

심혈을 기울여 귀를 대고 아픈 곳 찾으려다
힘껏 지른 네 신음에 미처 귀기울이지 못했네

난 꽤나 네게 진심이었고 정성이었지만
오히려 온종일 네 얼굴 바라봐주는 어린아이보다 못했네

진찰을 위해 네 속을 들여다보려다
정작 드러나는 겉을 이해하지 못했네

가만히나 있을걸
널 더 유심히 바라볼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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