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날 위한 두 이름>

by 김태형

그대가 그대 다운 이름을 가졌듯

나 또한 아름다운 이름이 있는데


어째서 나만이

그대의 이름을 되뇌는지

그대의 이름을 끄적이는지


내 이름은 내가 아닌

날 불러줄 사람을 위함일 텐데

어쩌면 아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내 이름도 분명 소중하게 불릴 날이 있을 텐데

틀림없이 지금 불리고픈 사람이 있을 텐데

내 이름이 그대 위한다면 더없이 좋을 텐데


많은 게 다른 두 이름이 모두 서로가 아닌

많은 게 같듯 두 이름이 오직 나를 위한다는 것이

오늘따라 내 마음에 왜 이리 아프게 다가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