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낙서 품은 카페>

동심

by 김태형

넘어지면 코가 닫는 우리 집 앞 카페에는
어린 시절 내가 그린 낙서들이 눈에 띈다
흐릿해도 추억만은 분명하게 숨을 쉰다

어린애가 낙서할 때 회초리를 대신하여
칭찬과 간식들을 나의 손에 쥐어주신
동네 카페 사장님은 변함없이 서 계신다

덕분에 내 낙서는 어느 카페 벽면에서
어긋나고 잘못된 장난으로 남지 않고
추억담긴 아름다운 인테리어로 남아있어

벽면에 지금과는 조금 다른 내가 있다
과거의 내 자신과 마주 보고 인사함이
얼마나 값지고도 감사할 추억이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