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엽지 내새끼?"
그 말 한 줄 속에는 말로 다 못 전할 사랑과 설렘이 담겨 있습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그렇게, 스마트폰을 타고 조용히 흘러 엄마의 마음에 가 닿습니다.
"귀여운 꽃돼지"
무뚝뚝한 경상도 여성 아니랄까봐 문자는 항상 짧고 간결하지만, 2마디면 상당히 긴 편에 속하는 엄마의 답변입니다. 짧은 문장 안에 담긴 그 애정이 저를 아이처럼 환하게 웃게 만듭니다. 그러다 문득,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그토록 사랑스러워 보이는 내 아이처럼, 나 역시 엄마에게는 그렇게 사랑스러운 존재였겠구나.
엄마도 예전엔 저를 사진에 담아 엄마의 엄마께 보여드리며 말씀하셨겠지요.
“귀엽지 내새끼?”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도 엄마에게는 지금의 금쪽이처럼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운 존재였겠구나. 엄마도 예전엔 저를 바라보며, 엄마의 엄마께 제 사진을 건내고, 자랑하고, 웃고, 때로는 눈시울을 붉히셨겠지요. 작은 손을 꼭 쥐고 잠든 저를 바라보며 엄마는 어떤 마음이셨을까요.
그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설명할 수 없이 고요하고, 말로 다하지 못할 만큼 깊고 넓습니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고, 눈을 맞추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됩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는 결국,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일 아닐까요.
사람이라는 존재는 누군가의 마음에 따뜻하게 새겨질 때, 비로소 단단해지고, 위로받고, 살아갑니다.
사랑의 힘은 그렇게 조용히, 그러나 아주 깊게 삶의 중심을 지탱해 줍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사랑합니다. 받았던 사랑을 기억하며, 제가 받은 그 사랑이 제 아이에게도 흐르기를 바라며 다시 사랑을 전합니다.
엄마가 제게 그러하셨던 것처럼요. 그 사랑을 다시 이어갈 수 있다는 사실이 지금 제 삶을 더욱 귀하고 단단하게 만듭니다. 사랑은 흘러야 의미가 있다는 말을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내일도 사랑을 배우고, 사랑을 흘려보냅니다.
우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랑을 선택할 수 있다.
미소, 악수, 격려의 말, 친절한 인사, 도움의 손길...
이 모든 것이 사랑을 향해 내딛는 작은 발걸음이다.
– 헨리 나우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