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의 시간, 천사의 미소

친구에게

by 김반짝
백합의 시간 천사의 미소2.png

<백합의 시간, 천사의 미소>


백합 칼라 빳빳이 세워 입고

구름 조각 같은 농담 하나에도

꺄르르, 세상이 뒤집어지도록 웃던 너


푸른 잔디 번지던 교정 위를

가벼운 발걸음으로 노닐며

그저 즐겁던 그 시절,

우리는 참 눈부신 계절 속에 있었다.


어느덧 너는 어엿한 시간이 되어

대지가 되고, 뿌리가 되어

고귀한 새 생명의 꽃을 틔우려 하는구나.


문득,

그 시절의 소녀와

곧 세상에 도착할 작은 천사가

한 사람의 이름으로 겹쳐진다.


아마도 나는 믿고 싶은가 보다.

너의 맑은 숨결과

투명한 마음과

따뜻한 빛의 영혼이

그 아이에게 고스란히 스며들기를.


세상이 너에게 그랬듯

너 또한 한 존재의

첫 번째 세계가 되어줄 것을 알기에.


부디,

가장 고요하고도 위대한 순간을

무사히 건너오기를.


너의 순산을

떨리는 마음으로 기도한다.

눈물 나도록 진심으로 축복한다.


-김태현-




<시노트>

출산을 앞둔 친구에게 작은 선물을 하고 싶었습니다.

서툴지만 온 마음 담아 친구에게 전달되길 기대해 봅니다.




작가의 이전글너의 눈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