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백합의 시간, 천사의 미소>
백합 칼라 빳빳이 세워 입고
구름 조각 같은 농담 하나에도
꺄르르, 세상이 뒤집어지도록 웃던 너
푸른 잔디 번지던 교정 위를
가벼운 발걸음으로 노닐며
그저 즐겁던 그 시절,
우리는 참 눈부신 계절 속에 있었다.
어느덧 너는 어엿한 시간이 되어
대지가 되고, 뿌리가 되어
고귀한 새 생명의 꽃을 틔우려 하는구나.
문득,
그 시절의 소녀와
곧 세상에 도착할 작은 천사가
한 사람의 이름으로 겹쳐진다.
아마도 나는 믿고 싶은가 보다.
너의 맑은 숨결과
투명한 마음과
따뜻한 빛의 영혼이
그 아이에게 고스란히 스며들기를.
세상이 너에게 그랬듯
너 또한 한 존재의
첫 번째 세계가 되어줄 것을 알기에.
부디,
가장 고요하고도 위대한 순간을
무사히 건너오기를.
너의 순산을
떨리는 마음으로 기도한다.
눈물 나도록 진심으로 축복한다.
-김태현-
<시노트>
출산을 앞둔 친구에게 작은 선물을 하고 싶었습니다.
서툴지만 온 마음 담아 친구에게 전달되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