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눈동자>
내 눈길은 한참이나 머문다
가만히 들여다보는 너의 눈동자 속으로
그 속에 담긴 세상은 얼마나 넓고 투명한지
이제 막 피어난 순수함
그리고
반짝이는 호기심으로 꽉 채워진 방
그 깊고 맑은 너의 눈동자는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나만의 비밀기지
어떠한 규칙도,
어떠한 경계도 없이
마냥 넋 놓고 노닐 수 있는
나에게 허락된 유일한 놀이터
해맑게 번지는 너의 얼굴 위로
세상에서 가장 하얀 웃음이 피어날 때면
시간은 멈추고 나는
그 눈부심에 마음을 놓는다
그 미소 한 조각이면
고단했던 나의 하루도 하얗게 잊히고 만다
작은 어깨 위에 내려앉은 오후의 햇살처럼
너의 눈동자는 늘 따스한 빛을 머금고 있어
그 빛이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함으로
나는 오늘도 내 마음의 도화지 위에
보석보다 빛나는 너의 눈동자를 정성껏 그린다
-김태현-
<시노트>
어느 오후, 아이와 눈을 맞추며 놀던 중 문득 마주한 아이의 눈동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어른들의 세상과는 달리 계산도, 근심도 없는 그 맑은 눈망울을 보고 있으면 세상의 소음이 차단되고 오직 아이와 나, 두 사람만의 시간이 흐르는 기분이 듭니다. 그 투명함에 이끌려 저도 모르게 빨려 들어갔던 마법 같은 찰나를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놀아주는 줄 알았는데, 사실은 아이의 맑은 에너지가 지친 저의 하루를 치유해주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아이의 눈동자 속에 담긴 무한한 호기심과 순수가 변치 않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았습니다. 이 글은 아이에게 주는 선물이자, 훗날 이 시간을 추억할 저를 위한 소중한 기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