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도 가치투자는 허상이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세상이 너무나 고도화돼서, 일반 개인 투자자는 시장수익률을 상회하기 매우 어렵다고 생각해요. 누군가는 불가능하다고 단정 짓더라고요.
또, 공개된 정보와 무료 정보에는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요.
정말 그럴까요?
몇몇 개별적인 반대 사례를 든다고 그 주장을 완전히 반박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제가 지금 들 예시는 충분히 그 주장을 반박할 수 있어요.
전 세계에서 모르는 사람을 찾기 힘든, 구글과 유튜브를 소유한 기업, 알파벳을 예로 들게요.
알파벳은 노골적으로 저평가당했어요. 그 이유는, 실망스러운 바드 출시, AI 후발주자란 주홍 글씨, 검색 시장 쇠퇴 리스크, 반독점 리스크죠.
정말 뭐가 많죠? 하지만, 이 이유는 모두 무료로 공개된 정보이면서, 동시에 반박 자료 역시 무료로 공개된 정보에서 찾을 수 있었어요.
우리는 이미 알파벳의 주가가 화려한 부활을 했단 걸 아니까, 이제 한 가지 가정을 해볼 수 있어요.
알파벳의 주가를 억누르던 그 이유를, 오직 공개 무료 정보만으로 이해하고 논파해서, 알파벳에 투자한 뒤, 시장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었을까요?
당연히 가능했어요. 과거의 세 저평가 요인을 그 시점에서 함께 풀어볼까요?
첫째, AI 후발주자라는 낙인
2023년 2월, 경쟁사 대비 미흡했던 바드 공개는 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인상을 주고 주가 폭락으로 이어졌어요.
그러나 이건 편협한 시각에서 온 폭락, 매수 기회였어요. 현대 AI의 근간인 트랜스포머 기술을 2017년에 이미 발표한 곳이 바로 구글이었죠.
그뿐만 아니라 구글의 자회사 딥마인드는 챗GPT가 대중에게 알려지기 한참 전인 2020년 말, 단백질 구조 예측 대회인 CASP14 대회에서 알파폴드로 50년간 난제였던 단백질 접힘 문제를 풀며 그 성능을 증명했고, 2021년 7월에는 관련 논문과 소스 코드를 전부 공개하며 과학계에 엄청난 충격을 줬어요.
인류의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깊이 있는 AI 기술력을 세상에 증명한 사건이었죠.
서투른 제품 공개가 수십 년간 쌓아온 압도적인 기술력의 부재를 의미하진 않았어요.
게다가 당시 바드가 보여준 문제는 ChatGPT에도 동일하게 일어나는 문제였어요.
바드가 제임스 웹 망원경에 대해 잘못된 답변을 할 때, ChatGPT는 세종대왕 맥북프로 던짐 사건 대체역사물을 쓰고 있었어요.
둘째, 검색 시장 쇠퇴 우려
AI 챗봇이 구글의 핵심 사업을 파괴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컸어요.
하지만 구글의 검색 부문 매출 성장률은 꺾이지 않았어요. AI 오버뷰의 성공적인 출시는 어땠나요?
사용자의 습관이 쉽게 바뀌지 않는단 것, AI 챗봇에 비해 구글이 가진 장점도 있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죠.
셋째, 반독점 소송 리스크
법무부의 연이은 소송은 회사가 분할될 수 있다는 공포를 낳았죠.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선례에서 보듯 반독점 소송은 결론이 나기까지 수년이 걸리는 장기전이예요.
그 긴 시간 동안 알파벳의 핵심 비즈니스는 계속해서 현금을 창출하며 성장할 것이라는 점 역시 합리적인 추론이었어요.
분할 리스크 역시 마이크로소프트의 선례가 있었으나, 이 부분은 확신을 가지고 안 된다고 생각하긴 애매했죠.
그러나 분할이 되지 않을 거란 추론 정도는 충분히 가능했어요.
소비자 피해 입증의 어려움, 서비스 통합이 주는 이점, 기술 환경의 빠른 변화, 분할이 된다면 발생할 혁신 둔화 및 미국의 글로벌 경쟁력 약화...
이 정도의 근거가 있네요. 분할이 될 이유와 안 될 이유를 나열해, 이 정도의 확률인데 이 가격이면 싼 지, 비싼지, 판단해 보는 것도 충분히 가능했죠.
이 불확실성의 리스크가 알파를 만드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해요.
결론적으로 시장의 공포는 과장된 것이었고, 이를 간파하고 공개된 사실에 근거해 투자한 이들은 시장을 초과하는 수익을 올릴 수 있었어요.
공개되었다고, 무료라고 시장의 모든 사람이 그걸 알고 있진 않아요. 안다고 하더라도, 합리적인 판단만을 하진 않아요.
그래서 이게 현대에도 개인투자자가 추구할 수 있는 알파가 존재한다는, 제가 가진 근거 중 하나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