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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rBoy Mar 22. 2020

미리 알면 도움될 만한 승무원 자질

'남자승무원' 자질에 대한 개인적인 고찰

이젠 취업 시기가 되면 일반 기업 못지않게 승무원 공채도 굉장히 HOT한 시장이 되었다. 항공업이 기하급수적으로 발달하면서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뿐만 아니라 많은 저비용항공사들도 인력수급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뉴스를 보던 중 승무원 관련 채용 기사를 읽으며 문득 "승무원이 갖고 있으면 좋을만한 자질이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특히 승무 분야에서 약간은 소외된 남자 승무원들을 위해서 말이다. 그들이 미리 알면 좋은 것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눠보려 한다.


첫째, 스님보다 강한 ‘忍, 인내심’이 필요하다.

기업연수가 끝나고 회식 자리에서 C.P 사무장님께서(Cheif Purser, 수석사무장) 조언해주신 것이 아직도 잊히지가 않는다. "우리가 월급 받는 이유가 뭔지 아나? 한 달 동안 잘 참아서야. 어떠한 상황이 벌어져도 잘 참아야 이기는 거니까, 이 점을 반드시 기억해. 그리고 여승무원들이랑 싸우지 마. 절대!"

대부분의 남성들이 좋아하는 ‘스튜어디스’ 동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여초 집단’에 들어가서 적응하는 것이 군대에서 남자 문화에 적응하는 것과는 또 다른 세상이기 때문이다.

비행을 하다 보면 승객들에게 받는 스트레스는 오히려 덜하다. 하지만, 기내라는 좁고 특수한 공간에서 남녀 성비 1:9 비율로 일 하는 것은 타고난 사교성을 지닌 사람이 아닌 이상 힘들 것이다.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싸우거나 다투어서는 안 된다. 안 좋은 소문이 금방 퍼지기 때문이다.

그러니 자신의 잘못이 아니면서 혼날지라도 심호흡 한번 하고 참고, 인내할 수 있는 스님 정신이 필요하다.


둘째, Go global! 한국어, 영어 스킬을 좀 더 늘리자.

항공 승무 업계에는 다양한 출신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데 그중 ‘아나운서’를 준비하거나 하다 오신 분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언어 구사 능력이 크게 요구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못지않게 외국어 구사 능력도 굉장히 중요하다.(두말하면 잔소리...) 특히 기내에서 방송을 잘하기 위해서는 '한&영 기내방송 A' 자격이 필요하기도 하다. 다시 말해서, Communication skill이 무엇보다 중요한 분야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남자 승무원들은 나이가 꽉 찬 상태에서 취업하기 때문에 회사에서 기대하는 바가 더 크다. 이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하지 않았던 한국어 발음, 발성 연습도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높은 영어 성적과 상응하는 실질적인 언어 구사 능력도 중요하다. 이는 비단 업무에서만 통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국제선 승무원으로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혜택 중 하나가 전 세계를 보다 쉽게 여행할 수 있다는 것인데... 제대로, 깊게 여행하기 위해서는 영어가 무조건적으로 필요하지 않겠는가?

결론적으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낭중지추가 되고 싶다면 당장 Study Mode로 들어가자.


셋째, 건강한 체력관리 이상의 면모를 보이면 금상첨화다.  

요즘 비행기에서는 믿기 힘들 정도로 많은 기내 난동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공항에서 뿐만 아니라 비행기 안에서도 종종 테러 사건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기내라는 공간이 더욱 더 예민하고 특수하게 다뤄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 남자 승무원들을 많이 뽑는 추세이고, 그들의 역할을 더욱 강조하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그 역할을 잘 해내기 위해서는 보다 더 듬직한 항공요원으로서의 면모를 보이면 좋을 것이다.

자신이 기본적인 무도 실력을 이미 지니고 있다면 그것을 잘 유지하며 꾸준하고 강도 높은 자기 관리를 하면 될 것이다. 만일 이러한 능력이 無하다면 지금이라도 조금씩 준비하는 것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끝으로, 미소보다 강력한 것은 없다.

항공 기내 서비스는 일반 사람들이 갖고 있는 서비스 기대치의 최고 영역이다. 그래서 평소에는 사소하게 여겼던 것들도 기내에서는 예민하게 받아들여지기 쉽다. 하지만, 아무리 큰 실수를 저질러도 해당 승무원이 일전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승객들을 진심으로 대했다면 심각한 사태가 아닌 이상 실수를 만회할 수 있다. 그만큼 승무원으로서 밝은 미소를 짓는 행위는 강력한 '초두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보통 남자들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승객들을 대하는 것을 어렵게 여길 수 있지만, 이를 잘 극복하고 소화해낸다면 그 누구보다 우수한 승무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자신만의 밝고 환한 미소를 짓는 방법을 미리 연습해두자.


앞에서 필자가 강조한 4가지 자질 외에도 다양한 것들이 있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갖고 있는 역량과 경험들을 잘 조화시켜서 '자신만의 스토리'로 소화해 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을 통해 자신을 상기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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