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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rBoy Mar 28. 2020

승무원으로 일하면서 절대적으로 지켰던 3 Rules

Faith without deeds is useless

승무원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부류가 나뉜다. '끊임없이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유형 vs 현재에 만족하며 욕심 없이 즐기는 유형'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고 삶의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무엇이 옳고, 그르다고는 말할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각자 추구하는 것에 따라 시간이 지날수록 어느 지점에서 역량 차이가 나게 된다.


승무원은 다른 직장인들에 비해 자기 관리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만,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쉽지 않다. 매달 스케줄이 바뀌고, 주중 주말 구분 없이 일하는 패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내&해외에서 각각 15일씩 지내야 해서 이곳저곳 왔다 갔다 하다 보면 한 달이 일주일처럼 느껴지는 게 다반사다.   

이러한 근무 환경에서는 나 자신, 스스로가 Self-control를 잘해야 한다. 회사도, 부모님도, 아니, 그 어느 누구도 나를 챙겨줄 수가 없다. 그들은 승무원의 삶을 모르고, 경험이 없으니 이해할 수도 없는 부분이다. 다들 그저 "너 승무원이어서 해외 많이 다녀 좋겠다!" 이 정도의 피드백만 줄 뿐.


자기 발전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는,
승무원으로서의 삶을 즐기면서 동시에 자기 계발을 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나만의 규칙을 적용하여 생활했다.




첫째, 언어 공부하는 것을 생활화시켰다.

승무원이 된 후 나의 영어 실력이 너무나 평범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큰 충격을 받았다. 20대 때 가장 많이 투자한 영역이었는데 사회에 나와보니 크게 부각될 만한 정도는 아니었던 것이다. 이대로 지내다간 아무 특기도, 특색도 없는 승무원으로 비칠 것만 같았다.


영어 실력을 어떻게 향상할지 전전긍긍하던 끝에 'Engoo' 온라인 화상영어 사이트를 발견했다. 다른 일반 온라인 화상영어는 고정된 시간에만 수업을 해야 하지만, Engoo 내가 시간 될 때마다 수업을 예약해서 언제든지 공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다양한 나라의 수천 명의 질 높은 선생님들이 24시간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스케줄 근무하는 내게 이보다 더 좋은 조건은 없었다. 그래서 바로 1년 정기권을 끊어서 매달 25분씩 8번 말하기 연습을 하기 시작했고, 미국에 있는 지금도 이 습관을 지켜오고 있다.


"Faith without deeds is useless."


사실 영어 말하기 능력은 절대 단시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입이 트인다는 것은 꾸준히 성실하게 몇 년 동안 공부해야지만 나도 모르게 입에서 나오는 Process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어 말하기 실력을 쌓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퇴사 전, 영어 성적이 필요해서 4년 만에 토익 시험을 쳤다. 새로 바뀌었다고 하는 신 유형만 파악하고 시험을 쳤는데 930점을 받았다. 물론 높은 성적은 아니지만 준비기간이 없었음에도 10분 정도 시간을 남기고 문제를 풀었다는 것은 영어 공부를 생활화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영어공부를 꾸준히 했던 궁극적인 이유는 '영어 못하는 승무원'으로 승객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아서다. 국제선 승무원으로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모습이 초라해 보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Anyway, 영어 공부는 정말로 꾸준함이 진리다.


둘째, 매일 밥을 먹듯이, 매일 운동하는 습관을 들였다.

승무원으로서 단정된 모습뿐만 아니라 듬직한 항공 안전요원 느낌을 풍기는 승무원이 되고 싶었다. 워낙 체격 좋은 남자 승무원들이 많아서 이 분야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체력관리가 기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유럽 호텔에서 찍은 '민폐' 헬스 사진

승무원들은 공짜로 운동할 기회가 많다. 해외에서는 보통 4성급 이상의 호텔에서 지내기 때문에 대부분의 호텔들이 GYM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비행하고 나면 몸도 마음도 지쳐서 대부분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침대와 하나가 되어 기절한다. (물론 나 또한 그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동에 있어서는 나와의 약속을 한 번도 어기지 않았다.


승무원으로 생활하면서 가장 잘한 것 중 하나는 운동하는 습관을 들여놓은 것이다.

나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매주 목표치를 정해놨었기 때문이다. "최소 주 4회 이상 운동하자! 이것도 지키지 못한다면, 더 큰 꿈을 꿀 자격이 없다."


다른 이들이 버리는 시간을 잘 활용했을 때 오는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마치 승리자가 된 느낌이라고 할까? 어느 누구도 나를 통제하지 않는 곳에서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을 때, 바로 그때가 성장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셋째,  유흥과 음주를 일절 금지했다.

'절제력은' 내가 갖고 있는 최대 장점이다. 승무원은 매일 세계 방방곡곡을 다니기 때문에 쉽게 풀어지는 경향이 있다. 초반에 비행을 몇 번 해보고서 이를 빨리 인지하고, 나를 놓지 않으려고 애썼다. 실력도 뛰어나지 않은데 풀어지면 앞으로의 미래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유흥과 음주는 절대적으로 멀리했다. 이 두 가지는 단기적으로는 쾌락을 누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내게 어떠한 긍정적인 영향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이 규칙 덕분에 공부도, 운동도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요새 승무원을 3D 직업군으로 보는 시선이 늘어나고 있는 듯해서 안타깝다. Nevertheless, 여전히 젊고, 예쁘고, 잘생기고, 매력적이고, 체격 좋고, 이미지 좋은 많은 분들이 승무원이 되고 싶어 한다. 그리고 승무원을 경험해본바, 많은 이들이 하고 싶어 할 만큼 매력적인 직업인 것은 분명하다. 


단, 승무원이 된 후 초심을 망각하고, 순간순간만을 즐기며 생활하다 보면 함께 근무하는 동료들, 다른 직업군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 지인들보다 많이 도태되어 있다는 것을 금세 깨닫게 될 것이다. 이런 허무한 감정이 들지 않게 하려면 자신 만의 규칙을 정하고, 정제된 생활을 해야 한다. 그걸 지키고 이룬다면 분명 더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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