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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rBoy Mar 28. 2020

승무원을 그만둔 건 인생 최고의 선택이었다

2018년을 정리하고, 2019년을 고대하며

한국에 있었다면 지금쯤 연말연시 핑계를 대며 가족, 친구, 그리고 지인들과 시간을 보내느라 정작 나 자신을 돌아볼 겨를이 없었을 것이다. 미국에 있는 지금, 차분히 2018년의 흔적들은 돌아보며 2019년을 계획할 수 있어서 참 좋다.


이제 2019년의 해가 떴다. 지난 시간들을 되짚어보며 무엇을 깨달았고앞으로 1년간 어떤  플랜을 갖고 생활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목표 없는 삶은 지도 없이 떠나는 배, 목표가 있는 자는 폭풍 속에서도 나아가고, 없는 자는 순풍 속에서도 표류한다." - 홍정욱


첫째, 2018년, 알을 깨고 나오려는 투쟁 그리고 새로운 세계를 향한 몸부림치는 시간이었다

Last flight with Last Smile!

2018년 빅이슈는 당연지사 '퇴사'였다. 사직서를 제출하기까지 3년이 걸렸다. 승무원으로 일하며 99% 만족했기 때문에 고민의 시간이 길었다. 

하지만, 1%의 공허함이 나로 하여금 퇴사를 하게 만들었다. "일을 더 잘 해내고 싶은 동기부여를 받지 못했고, 내가 하는 업무에서 도전의식을 느끼지 못했다. 결정적으로 어떤 식으로 일을 열심히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다." 이런 상태에서 월급날만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보낼 수 없었다. 그것은 내게 어떠한 의미도 없는 삶이기 때문이다.


몇몇 동료들에게 이와 같은 질문을 던졌을 때 그들은 '일과 삶을 이분화'시킨다고 답했다. 즉, 일에 나를 투영시키는 것이 아니라 일은 그저 일이고, 나머지 시간에 자아를 찾으며 만족과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난 동의할 수 없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나를 대변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20대 때 노력해서 이룬 안전지대를 벗어나 다시 위험 소굴로 들어가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그때의 결정에 단 1%의 후회도 없다. 

곧, 이 위험지대가 다시 안전지대로 바뀌어 더 성장하고, 단단해진 모습이 되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2018년, High Risk인 것을 알면서도 도전을 감행한 나의 용기에 박수 쳐주고 싶다.


"나침반이 비행기의 방향을 알려주듯이, 승무원으로 일했던 경험이 내 인생의 방향을 재설정해 준 소중한 시간이었음은 틀림없다."


둘째, 운동하는 습관을 들인 것은 내 인생 최고의 습관이 되었다

10대, 20대 때 나는 그냥저냥 특색 없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시간이 어느덧 흐르고 사회에 나와 이 사람 저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나만의 색깔을 갖는 이 얼마나 중요한지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 그리고 2018년, 건강미 넘치는 청년이 되겠다고 다짐하고 운동을 제대로 시작했다.


운동을 시작하고 좋은 점이 있다면, 나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그저 행동으로 내가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가는지 표현이 되기 때문이다.


"Action speaks louder than words."


2019년, 새해 소망이 있다면 지금보다 더 철저히 자기 관리하여서 2020 Cosmopolitan Hotguy & Mister International Korea에 도전해보고 싶다. 


육체미를 모두 갖춘 패기 넘치는 젊은 청년들과 함께 무대에 서서 30대에도 건강미를 뽐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면 얼마나 짜릿할까?


셋째, 기록한다는 것은 곧, 나의 역사를 남기는 것이다

기록의 중요성을 알게 된 계기는 베트남에서 해외인턴 생활할 때부터다. 그때 당시엔 내가 하고 있는 경험들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베트남에서 생활하며 느낀 점, 현지 기업에서 일하며 배운 조직문화 등을 차곡차곡 기록해두고만 싶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내 글을 읽고 베트남으로 어학연수, 해외인턴 등을 오시는 분들이 종종 연락을 주시면서 베트남에 관한 조언을 구하시는 것이 아닌가? 그때 깨달았다. "나의 일상적인 생활이 남들에게는 특별한 경험으로 여겨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하는 모든 경험은 소중하지 않을 수 없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는 '승무원에서 조종사가 되기까지' 브런치 매거진을 통해서 승무원을 하면서 느꼈던 감정, 생각 그리고 미국에서 조종사가 되어가는 과정을 틈틈이 기록하고 있다.


남승무원에 도전할 때, 그리고 승무원에서 조종사가 되려고 정보를 수집할 때 참고할만한 자료와 멘토들이 없어서 힘든 시간을 보냈던 경험이 있다. 만일, 나와 같은 길을 가고자 하시는 분들에게 이 글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을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너무나 감격스러울 것 같다.


글 쓰는 작업만큼 생각을 많이 해야 하고, 신경 써야 하는 일은 없는 것 같다. 더군다나 공부를 하면서 글을 쓰고 있으니 작업 속도도 더디고, 버거운 순간들이 많다. 그래서 그럴까?
하루하루 감내하면서 쓴 글들이 모여서 하나의 주제로 완성될 때, 다른 곳에서 느낄 수 없는 뿌듯함을 느낀다. 아마 이 감정을 느끼기 위해서 계속 글을 쓰게 되는 것 같다.


2019년, 새해 소망이 하나 더 있다면 딱 30개까지 글을 완성시켜서 하나의 작품으로 내놓고 싶다. 생각의 끈을 놓지 않고, 매 순간을 기록하며 하루하루 소중히 살아간다면 분명 이룰 수 있지 않을까?




20대 때는 열심히만 하면 보상받는 시기였다면, 30대 때는 자신이 선택한 것들에서 성과를 내어 결실을 맺는 기라고 생각한다. 이루고자 하는 목표들이 결실로 맺어지는 2019년이 되길 고대하고 희망한다.


It's time to start living the life you have imagined. - Henry Ja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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