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시험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후, 약 일주일 간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잠도 잘 못 잤다.
“아, 간절히 원하는 것에서 실패를 하면 이런 느낌이구나. 정말쓰다...”
마음속에 패배감이 지배적이다 보니 공부도, 비행도준비할 수가 없는 상태가 됐다. 망연자실
The fact: 이 모든 것은 나만이 끝낼 수 있다
하루하루 무기력하게 지내다가 문득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했던 친구가 해줬던 조언이 떠올랐다. "너 미국에 있는 동안 숨만 쉬는 것도 돈 들어가는 거니까 쓸데없는 데 시간 낭비 말고 하루하루 충실히 보내라." 갑자기 뒤통수를 딱 한 대 맞은 느낌이랄까? 정신이 바짝 들었다.
"지금 이 소중한 시간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버리고만 있다. 아무리 하기 싫고, 의욕이 없어도 이 승부는 결국 나만이 끝낼 수 있는 건데 이렇게 자포자기한 상태로만 있으면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
이 공포감이 다시 나를 움직였다. 만약 두 번째 시험에서도 떨어진다면 그건 실수가 아닌, 실력이다. 철저히 준비하자.
그리고 며칠 지나지 않아 재시험 일정이 잡혔고, 나를 떨어뜨렸던 그 비행 채첨관에게 테스트를 받았다. 그리고 우수한 피드백을 받으며 자가용 조종사 시험에 합격했다.
무엇이든지 첫 번째가 가장 의미 깊지 않은가? 조종사가 되겠다고 다짐한 뒤 얻은 첫 성과이고,예상보다 힘들게 얻었기에 값어치가 더 큰 것 같다.
실패를 통해 얻은 가장 큰 교훈은 '멘탈관리법'이다. 30대가 되니 멘탈이 한번 무너지면 다시 잡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이번 경험을 통해 몸소 체험했다. 내가 한 모든 선택, 실패, 그리고 성과가 삶에 직결되기 때문에 순간순간이 예민하게 다가오기 때문이지않을까?
그런 점에서 '멘탈 관리'라는 새로운 훈련을 해봤고, 그것을 나름 잘 극복했다는 것에 위안을 삼으며 스스로를 위로했다.분명 나의 영혼은 더욱 단단해졌을 것이고, 도전에 대한 두려움은 덜해졌을 것이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리는 변하지 않는다... "기회가 왔을 때 한 번에 끝내자! 두 번째부턴 너무 힘들다..!"
합격 후, 축하 컷 (초췌하군)
함께 훈련받은 동료들; 미국, 중국 친구들과 함께 식사
미국에서 Part141로 교육받는 훈련생들은 자가용 조종사 면장 취득까지 보통 4~6개월 정도가 걸린다. 나 또한 6개월 소요됐다. (캘리포니아 우기가 생각보다 길어져서 오래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