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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인숙 Jun 21. 2015

[홍대 통신] 길거리 벽화를 만나다

우연한 즐거움에 몸을 맡기고, 무작정 걸어보자 !

"홍대 가면 어디서 뭘 보는게 좋아?"


아무래도 오래 홍대에 살다보니 

이런 질문을 자주 받는다.

물론 이곳에는 특별한 컨셉의 카페, 바, 문화공간 등이 많다.

하지만 이렇게 어느 특정 장소를 찍어서 방문하는 것 보다

날씨가 좋은 날이라면 무작정 홍대 거리를 걸어 보는 것도 홍대를 즐기는 

또 다른 재미가 아닐까 싶다.

왜냐 ? 홍대거리에는 다른 거리에는 

없는 특별한 볼거리가 있으니까!



01 벽화를 만나 예술로 재탄생한 광고


나의 출근길 동선에 있는 이 건물은

일정한 주기로 벽화가 새롭게 바뀐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이동식 크레인까지 동원해야 할만큼 

벽면의 크기가 넒다.

흰색 벽면에 슥슥 스케치가 되고 색이 채워져서 완성되는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경이로운 느낌이 든다.

주로 유명 브랜드를 소재로 벽화가 그려지기 때문에 일종의 

광고성 벽화이긴 하지만 이렇게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광고라면 왠지 더 호감을 갖고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아래는 건물 위치/

슥삭 슥삭, 디즈니 그림! 어렸을적 봤던 디즈니 만화동산이 문득 생각난다. 
짜잔 ! 멋지게 완성된 디즈니 친구들 ~ (2015. 6월 버전)
이건 예전 벽화. 달리는 남자의 포즈가 스케치부터 역동적이다. 
완성된 모습 ! 벽을 뚫고 나갈 것만 같은 남자의 역동적인 모습
겨울철 그려져 있었던 벽화. 왠지 보고 있으면 몽글 몽글 따뜻한 기분이 들곤 했다.


02. 골목길,숨은 벽화들을 만나다

최근 홍대에 관해 주변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상업적인 공간만 많고 사람이 너무 많아 볼 것 없다는 평을 하곤 한다.

물론 그럴 수도 있지만, 홍대주민으로서 약간 그런 단정적인 평은 아쉬운 느낌.


사람들과 상업적인 공간이 많은 거리도 물론 있지만 좀더 그곳에서 벗어나 

굽이 굽이 골목으로 들어오면 홍대는 또 다른 표정을 보여 준다.

그리고 그곳에, 숨어 있는 다양한 벽화들이 있다. 

앞서 소개한 벽화들이 크레인을 활용해 크고 멋지게 그린 벽화라면 

골목길에서 마주하는 벽화들은 일상의 공간 속에 스며든 소소한 매력이 있는 벽화이다.

원색적인, 서정적인, 귀여운-

그린이 만큼이나 다양한 스타일의 벽화들이 있기 때문에

골목길을 걸으며 이렇게 생활 밀착형 벽화를 구경하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다.

03. 주변의 풍경과 어우러져 바라보다

벽화를 볼 때 그림 자체에 집중할 수도 

있겠지만 한발 멀찍이 물러나서 

주변의 풍경과 함께 감상하면, 

더 큰 감흥을 준다.

사슴의 뿔이 나뭇가지와 연결되는 느낌이 들어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다. 
봄날, 벽화와 꽃이 서정적으로 어우러져 있는. 

04. 벽화와 함께 소소한 장난컷 찰칵

 갤러리에 있는 그림에는 '손대지 마시오'라는금지 표시가 있다.

하지만 벽화는 그런 제약이 없다.

그래서 재미있는 벽화를 보면 

벽화 가까이에서 재미난 연출 컷을 

찍어 보는 것도 더 즐겁게 구경하는 방법인듯.

나는 봄날에 차인 비련의 여자를 연출해봄. ㅋㅋ

"우연한 즐거움에 몸을 맡기고, 무작정 걸어보자!"


벽화의 매력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것은 '우연한 즐거움'에 

있지 않을까 싶다. 

벽면에 그려지는 그림의 특성상 

길을 걷다 발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무리 잘 그려진 벽화라 

하더라도 그 그림은 영원하지 않다.

그 위에 다른 그림이 덧입혀질수도 있고 벽 자체가 허물어질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날씨 좋은 어느날,

어디 갈까? 고민이 된다면 홍대 길거리 골목 곳곳을 누벼 보는 것은 어떨까.

누가 그렸는지 알수 없고, 어떤 가치가 

있는지 큐레이터의 설명글조차 없지만,

그 모든 정보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선입견없이 더 순수하게 당신의 

마음속에 다가오는 벽화를 만날 수 있을것이라 생각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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